[Who is] 'Ctrl-V' 창시자 래리 테슬러 별세...'아이콘·클릭' 대중화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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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Ctrl-V' 창시자 래리 테슬러 별세...'아이콘·클릭' 대중화도 기여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2.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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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워드에 '자르기·복사·붙여넣기' 첫 도입
애플로 이직 후 'Ctrl-X'·'Ctrl-V' 활용도 높여
운영체제 '아이콘', '클릭 앤 타입 인터페이스' 대중화 앞장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누구나 컴퓨터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잘라내기(Ctrl-X), 복사하기(Ctrl-C), 붙여넣기(Ctrl-V)'의 개념을 만든 컴퓨터 과학자 래리 테슬러의 별세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BBC 등 외신은 테슬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향년 7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21일 보도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테슬러가 몸담았던 제록스연구소는 20일 공식 SNS를 통해 "테슬러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우리 모두의 일상이 훨씬 편리해졌다"며 그를 추모했다.

또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컴퓨터역사박물관은 "테슬러는 컴퓨터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반문화(counter culture) 이상을 컴퓨터 기술과 결합시킨 사람"이라고 평했다.

1945년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난 테슬러는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했다. 1960년 실리콘밸리에서 컴퓨터 연구를 시작했고 1973년 제록스팔로알토 연구소에 입사했다. 이 연구소는 '알토' 시리즈 등 지금의 개인용 컴퓨터와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의 개념을 도입해 컴퓨터의 대중화를 이끈 곳이다. 우리가 흔히 클릭하는 '아이콘'도 이곳에서 개발됐다.

컴퓨터의 조작방법을 설계하는 일을 맡은 그는 1975년 워드 프로그램 '집시(Gypsy)'를 개발·출시했다. 테슬러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르기(cut)', '복사(copy)', '붙여넣기(paste)' 명령어를 처음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집시'를 통해 사용자가 마우스 커서를 이동해 텍스트를 입력하고 싶은 곳을 설정할 수 있는 '클릭 앤 타입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애플의 창시자닌 스티브 잡스가 이를 보고 감명 받아 1980년 테슬러를 스카우트 했다. 그렇게 애플에 입사한 테슬러는 1997년까지 근무하며 매킨토시, 퀵타임(QuickTime), PDA 뉴튼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자르기(cut)', '복사(copy)', '붙여넣기(paste)' 명령어가 유명해진 건 이때다. 1983년 애플이 출시한 리사 컴퓨터, 1984년 출시한 매킨토시 소프트웨어에 적용돼 보편적인 컴퓨터 조작법으로 알려졌다. '아이콘'과 '클릭 앤 타입 인터페이스'도 매킨토시를 통해 완전히 인식됐다.

이후 테슬러는 아마존, 야후 등에서 사용자 경험 관련 책임자로 일했고,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 앱 스타트업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 10년 동안은 실리콘밸리 곳곳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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