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전 장관…사외이사 첫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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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전 장관…사외이사 첫 임명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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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사장, 의장직 사임 후 1주일 만
'대표이사 의장 분리' 원칙 지켜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인 박재안 전 기재부 장관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인 박재안 전 기재부 장관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65)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선임됐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삼성전자 창사 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인 박 전 장관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전임자인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에서 스스로 물러난 지 1주일 만에 빈자리를 채운 것이다. 

신임 박 의장은 2016년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선출된 이후 올해로 5년째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상훈 사장이 2019년 12월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이후 직무대행을 맡아 이사회를 이끌어왔다.

이 사장은 지난 14일 더 이상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이사회 공백을 막기 위해 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후 삼성전자 이사진은 선임일이 가장 빠른 데다, 경험이 풍부한 박 의장을 추대하기로 결론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감사원과 재무부, 성균관대 행정학 교수를 거친 관료 출신이다. 지난 2004년 비례대표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이 삼성전자 신임 이사회 의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의 경우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대표이사와 의장직 분리’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3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와 의장직 분리’ 원칙을 도입했다. 

한편 박 의장은 지난해 한 차례 연임해 2022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외이사 임기 6년 제한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2022년 3월 이전에 새로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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