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암호화폐 준비하던 美이트레이드 130억달러에 인수
상태바
모건스탠리, 암호화폐 준비하던 美이트레이드 130억달러에 인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2.2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 대면 서비스 강화 기대...새로운 수익원 창출할 듯
모건스탠리가 이트레이드를 1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모건스탠리가 미국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를 1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모건스탠리가 미국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드를 13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 중에서는 최대 규모, 모건스탠리의 합병 거래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것이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레이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트레이드를 주당 58.74달러, 총 130억달러(약 15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 가격은 이트레이드의 경쟁사인 찰스슈왑의 수수료 인하 발표 이전 이트레이드 시세보다 34%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인수는 주식교부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트레이드 주주들은 보유주식 한 주당 1.0432주의 모건스탠리 주식을 받게 된다.

인수합병 거래는 올해 4분기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이크 피지 이트레이드 CEO는 모건스탠리에 합류해 합병 작업을 함께 진행하게 된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 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이트레이드는 항상 우리가 선호하는 파트너였다"면서 "이는 규모가 아닌 전략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는 520만개가 넘는 고객 계정에서 총 3600억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이를 거둬들이면 총 3조달러 이상의 고객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리테일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트레이드 인수로 새로운 수익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위 일반 부유층에 대한 소규모 거래, 어느 정도 저축은 있지만 전문 관리인을 둘 만큼 충분히 부유하지 않은 부유층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모건스탠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웰스파고 등 경쟁사들 사이에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 월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글렌 쇼르 애널리스트는 "모건스탠리는 이번 거래로 소비자 대면 기술 플렛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전략적으로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평가했다. 

UBS의 브레넌 호켄 애널리스트 역시 "고객 인수를 위한 강력한 통로"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이트레이드 인수를 통해 암호화폐와 디지털 통화 사업에 진입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트레이드는 지난해 4월 비트코인(BTC), 이더(ETH) 등 암호화폐와 디지털 통화 거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이들 주가는 크게 움직였다. 모건스탠리는 4.5% 하락한 반면 이트레이드는 22% 급등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