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키겠다"는 이재용 부회장, 시스템반도체 라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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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키겠다"는 이재용 부회장, 시스템반도체 라인 점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2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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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투자' EUV 전용 V1 라인 점검
이재용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 담기게 도전 멈추지 말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2일 경기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화성사업장 EUV(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찾아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방문한 V1 라인은 삼성전자 최초의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이다. 2018년 초 건설을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에 완공됐다. 삼성전자는 이 라인에 누적 6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했으며, 최근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V1라인에서 초미세 EUV 공정 기반 7나노부터 혁신적인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이하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7나노 이하 제품 생산 규모가 전년보다 약 3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화성사업장 공식 방문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 1월 2일 새해 첫 경영활동으로 이곳을 찾은 바 있다.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에 대한 이 부회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기업의 분본은 고용창출고 혁신, 투자다. 2년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다.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다짐했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화성사업장을 찾았을 당시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3나노 공정 기술 관련 보고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잇따라 현장을 방문한 것은 ‘반도체 비전2030’에 대한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전2030’은 메모리 반도체에 쏠려 있는 삼성전자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 프로젝트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의 80%는 ‘메모리 분야’에서 나오는데, 해당 분야는 수요와 공급변화에 따라 실적을 요동치게 한다.

즉,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강화해 경영 불확실성을 안정적으로 바꾸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특히 EUV라인은 퀄컴이나 인텔 등이 설계한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제품의 주력 생산기지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52.7%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7.8%로 2위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의 차세대 모뎀칩인 ‘스냅드래곤 X60’을 수주,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EUV 라인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퀄컴은 그동안 최상위 제품은 TSMC에, 범용 제품은 삼성전자에 맡겼다. X60은 양사가 동시에 생산할 예정인 만큼, 향후 삼성전자가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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