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도 플랫폼이다"...KCGI가 어필한 '한진그룹 살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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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도 플랫폼이다"...KCGI가 어필한 '한진그룹 살릴 방법'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2.20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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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대표 "여행객 300만원 지출하는데 항공권은 5% 밖에 안돼"
"김신배 SKT부회장은 IT전문가, 한진그룹 IT플랫폼화 이끌 것"
김 전부회장 "한진그룹,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처럼 경영하겠다"
"조현아 전부사장· 반도건설, 경영에 개입하지 않기로 계약 맺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 경영악화를 반전시키기 위해선 전문경영인 채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같이 IT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연합이 나선 이유와 조 회장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 경영진 교체 이후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연간 적자가 5000억원에 달했다가 2조원 흑자전환에 성공한 일본 항공사 재팬 에어라인(JAL)의 사례를 들었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던 기업이었던 JAL은 천문학적인 적자로 2010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JAL의 부채규모는 2조3221억엔(한화20조5000억원)에 달했다. 

JAL은 강소기업이 집결된 교토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던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을 영입하고 4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며 부활할 수 있었다. 세라믹 소재를 활용,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등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교세라의 오늘을 있게 한 '경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강 대표는 JAL의 사례를 들며, "김 전 부회장이 '항공사의 플랫폼화'라는 한진그룹 미래 발전 방향을 그려가는데 이나모리 회장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대표는 "항공 이용객이 평균 300만원을 지출하는데 비행기 티켓값은 5%밖에 안된다"며 "항공권만 판매하는데서 나아가 기내 태블릿 PC를 설치해 쇼핑을 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 전 부회장의 사물인터넷 관련 전문성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한진그룹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맺었고 횡령·배임 등 위법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3년간 이사 선임을 하지 않는 내용을 제안하면서 대외적으로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일선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세간의 추측을 일축하고 전문경영인 선임이 우선 순위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신배 SK그룹 전부회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 사진= 연합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신배 SK그룹 전부회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 사진= 연합뉴스

김신배 전부회장 "투명·책임·전원 경영 하겠다"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 전 SK부회장은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처럼 계열사를 경영할 뜻을 밝혔다.

발렌베리는 지주사 인베스터가 모든 계열사의 대주주이지만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대신 경영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경영 컨설팅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 전 부회장은 "항공산업 전문가는 최고경영자가 아닌 현장에서 일하는 한진그룹 임직원"이라며 "투명경영, 책임경영, 전원경영을 모토로 임직원 전체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는 경영방침을 공개했다. 

새로운 경영진은 한진칼 경영과 그룹 재무구조 개선 등의 큰 틀을 짜고 실무를 대한항공 내 관리자와 임원들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반도건설이 이달 들어 한진칼 지분을 4.59% 추가로 늘리면서 주주연합은 지분율을 지분율은 37.08%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번에 추가 매입한 지분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주총 이후 장기전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얼마 남지 않은 주주총회에서 확실한 승자가 정해질지, 그 후에도 분쟁이 계속될지 현재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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