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아동 성장·복지 훌륭...노르웨이 이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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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한국, 아동 성장·복지 훌륭...노르웨이 이어 2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2.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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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유니세프·란셋 "세계 어린이의 미래는?" 보고서 발표
한국, 노르웨이 이어 아동번영지수 2위
인당 탄소배출량 포함하면 하위권으로 '뚝'
한국 어린이들이 한 아동 행사에서 비누방울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들이 한 아동 행사에서 비누방울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노르웨이와 한국 어린이들이 성장과 복지에 가장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UNICEF), 영국의 의학학술지 란셋(Lancet)이 공동으로 발표한 '세계 어린이의 미래는?(A Future for the World's Children?)'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동번영지수에서 1점 만점에 0.95점을 기록, 총 180개국 중 노르웨이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아일랜드, 덴마크, 일본 등도 한국의 뒤를 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180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차드, 소말리아, 니제르,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하위권에 놓였다. 

아동번영(Child flourishing) 지수란 0세부터 18세 아동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기초여건을 반영한 것이다. 아동건강과 교육, 위생, 영양공급을 비롯해 교육적 성취 등은 물론, 지속개발 가능성, 온실가스 배출량, 소득격차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 산출한 지수다. 

아동번영지수로 보면 노르웨이는 1위, 한국은 2위, 네덜란드는 3위를 차지했으나, 인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반영할 경우 노르웨이는 156위, 한국은 166위, 네덜란드는 160위로 떨어진다. 이들 3개국은 1인당 탄소 배출량이 2030년 목표치보다 21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빈국들은 아동들의 생존과 번영에서 좋지 않은 성과를 거두는 반면, 부국들의 경우 과도한 탄소 배출로 인해 아동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수십년간 생존, 영양, 교육 등의 부문에서 극적인 개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아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며 "기후변화, 생태계 훼손, 이주, 갈등, 만연한 불평등 등으로 인해 모든 국가의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아동들이 정크푸드와 설탕이 든 음료의 상업적 마케팅에 노출되는 것이 아동 비만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 아동과 청소년의 수는 1975년 1100만명 수준이었으나, 2016년 1억2400만명으로 무려 11배 증가했고, 이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비용 역시 상당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니세프의 헨리에타 포어 전무는 "기후위기부터 비만과 유해한 상업적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어린이들은 불과 몇 세대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위협과 싸워야 한다"면서 "어린이들을 정부의 모든 개발 어젠다에서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그들의 안녕을 모든 고려사항보다 우선시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WHO·유니세프·란셋이 공동으로 발표한 아동번영지표 순위. 자료: WHO 홈페이지.
WHO·유니세프·란셋이 공동으로 발표한 아동번영지표 순위. 자료: WH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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