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분기 GDP 전분기 대비 1.6% ↓ ..소비세 인상여파 '5년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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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분기 GDP 전분기 대비 1.6% ↓ ..소비세 인상여파 '5년래 최악'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2.1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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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
1분기 코로나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 이어갈 듯
이미 마이너스 금리...추가 완화정책도 쉽지 않아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햇다. 사진은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은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 성장률이 5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일본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경제 성적표 역시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6%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일본의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5분기만에 처음이며, 5년래 최악의 성적표다. 

이는 연율로 환산했을 경우 6.3% 감소한 것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연율 환산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가 크게 위축된 데에는 지난해 가을 단행한 소비세 인상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을 기존 8%에서 10%로 올렸고, 이로 인해 가전제품 및 자동차 등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DP 항목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2.9% 감소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개인 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역시 5분기만에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의 부진한 경제 성적표를 보도하며 "암울한 수치들은 세금 인상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단행한 경기부양책이 효과적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티엘리언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GDP의 급격한 부진은 10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더 컸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현재 일본에서의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올 한해 경제 전망 역시 암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NLI 연구소의 사이토 다로는 "코로나19는 주로 일본 관광업계와 수출에 타격을 주지만, 국내 소비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일본 경제가 1월에서 3월 사이에 또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쿄올림픽까지 코로나19가 안정되지 않으면 일본 경제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중국 관광객들은 일본 경제에서 매우 중요해졌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국인들의 관광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일본 경제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284조원 규모의 경제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 대책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내놓은 것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노린추킨리서치의 미나미 다케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는 이미 소비세 인상과 올림픽 이후의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추가 조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추가적인 완화 정책은 경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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