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최대 실적 올려..."비(非)이자이익 증대가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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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최대 실적 올려..."비(非)이자이익 증대가 주효"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2.14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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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1조7796억원 기록....전년비 46% 증가
주식, 파생상품 운용실적 '뚜렷'
ROE 8.65%, ROA 0.41%로 개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779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지주는 14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 당기 순이익이 1조 7796억원으로 전년 1조 2189억원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이다. 

또한, 농협금융은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매년 농업지원사업비를 지출하고 있는데, 농업지원사업비 4136억원 부담 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최초로 2조원(2조 693억원)의 벽을 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증대와 신용손실충담금전입액이 대폭 감소한 것이 최대 실적에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자이익은 7조 8304억원으로 지난해 7조 7970억원에서 0.43%의 수치로 소폭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 적자 5860억원에서 적자 535억원으로 5326억원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 주식과 파생상품 운용 실적이 좋았다"면서 "농협은행은 유가증권운용에서 실적개선이 눈에 띄었고 농협투자증권과 농협생명의 운용수익도 증가해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신용손실충담금전입액 또한 전년 7355억원 대비 3582억원으로 51.3% 감소, 회사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관계자는 "조선사 등 대출금 규모가 큰 대기업들에서 충당금 환입을 해 대손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또한 회수불능채권과 고정이하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해 관련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는 ROE(자기자본이익률) 8.65%, ROA(총자산이익률) 0.41%로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농업지원사업비 전 ROE는 10.06%로 전년 대비 2.13%포인트 상승해 업권 내 상위 수준으로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427조 1000억원, 총 자본은 24조 7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말 대비 2.4%, 10.3%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8.7%, 기업대출이 6.2%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전년보다 24.1% 증가한 1조 5171억원의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건전성을 중시한 여신정책과 선제적 채권관리, 견고한 자산 등을 통해 실적 향상을 거둘 수 있었다.

업황이 좋지 않았던 보험업계에서 NH농협생명이 전년도 순손실 1141억원에서 순이익 401억원으로 흑자전환한 것도 주목받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작년 초부터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보험혁신 TF를 조직해서 운영했던 점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를 통해 내부상품개발뿐만 아니라 회사 운영 방식을 효율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475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31.8%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이밖에 손해보험 68억원, 캐피탈 503억원, 자산운용 217억원, 저축은행 181억원 등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하고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조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농협금융은 당시 △고객 경험 혁신 △디지털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 △디지털 신사업 진출 △애자일 조직 운영, 디지털 인재 육성 등 4대 과제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이 회계상 지표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각 항목에 녹아들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AI 시스템 도입 등으로 지속해서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왔던 게 이번 실적에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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