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코로나19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고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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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코로나19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고려 안해"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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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거시경제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발생이후 첫 공식 입장 표명
"메르스때와 경기상황 다르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로인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섣불리 내리진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4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지만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코로나19로인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또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지속기간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긴 아직 이르고, 지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금리인하로 경기 위축에 선제대응한 전례가 있다는 이어진 질문에는 "2015년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며 "메르스때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기에 들어설 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리관련 논의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없었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주열(오른쪽 두번째)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총재의 답변을 윤석헌(온른쪽 첫번째)금융감독원장, 홍남기(왼쪽 두번째)경제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오른쪽 두번째)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총재의 답변을 윤석헌(오른쪽 첫번째)금융감독원장, 홍남기(왼쪽 두번째)경제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에 앞선 회의 모두발언에서 시중에 유동성을 여유있게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했던 발언이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읽혀지는 부분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금리인하까지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니다"라면서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은행) 지급준비금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등의 측면에서 대책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금융시장에서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 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 심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여행객 감소 등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업과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및 부품 조달의 애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금융중개지원대출과 같은 대출지원 확대 방침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대신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고민하느냐는 질의에는 "금리가 하한에 도달한 상황이 아니고 금리정책에 여력이 없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비전통적인 수단과 연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통화긴축에 방점을 찍었다. 

이 총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 방향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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