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진' 알리바바 "코로나 타격..예상보다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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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부진' 알리바바 "코로나 타격..예상보다 피해 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2.1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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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실적은 견조..올해 1분기는 수익 악화 우려
대형 입점 브랜드 하루 매출 40~80% 급감
"알리바바 수익성 악화는 중국을 대변하는 것"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됐다. 다만 올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적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됐다. 다만 올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적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알리바바의 수익은 중국 경제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처럼 작용한다. 알리바바가 중국 전체의 온라인 판매량 중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실적이 좋으면, 중국의 소비 심리가 건전하다고 해석할 수 있고,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반대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알리바바의 수장인 대니얼 장(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확산을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알리바바 사업성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됨은 물론 중국 경제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니얼 장 회장은 "춘제 연휴 이후 직원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 플랫폼 입주업자들과 물류업체들이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많은 물품들의 배달이 지연됐고, 식품 배달 판매는 크게 줄었으며, 여행을 취소한 많은 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줄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13일(현지시각)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614억5600만 위안(약 2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582억8000만 위안(약 26조원)을 웃돈 것이다. 

문제는 올해 1분기 실적이다. 티몰과 타오바오, 음식 배달 및 기타 분야가 4분기 매출의 약 57%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분야는 수년간 매년 30% 이상씩 성장해왔으나, 올해 1분기 수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니클로, 에스티로더 등 알리바바 플랫폼의 일부 대형 브랜드의 경우 코로나19 발병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스타인의 데이비드 다이는 "모든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영향이 더 크다"며 "만일 알리바바가 이렇다면 다른 많은 곳들도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의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는 도시 대부분이 폐쇄됐다. 이에 많은 이들이 온라인 쇼핑에 나서고 있지만, 알리바바 플랫폼의 업체들은 재고 부족은 물론 배송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리우 송씨는 "우리는 후베이에 갇혀 있고, 우리의 티몰 매장은 텅 비어있다"며 "경쟁업체들과 협력업체들도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돈을 벌 수 없다면 알리바바 역시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기 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에게 물품을 운반하는 것은 알리바바 사업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배송 직원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재고량 역시 20% 미만으로 매우 낮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한편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것은 광군제(光棍節)의 영향을 톡톡히 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11일 중국 최대 쇼핑의 날인 광군제 당시 알리바바는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핵심 커머스 부문(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늘어난 1414억7500만 위안(약 24조원)을 기록했고, 티몰은 연간 총 거래액이 2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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