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말도 안돼" 테슬라, 20억달러 유상증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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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말도 안돼" 테슬라, 20억달러 유상증자 결정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2.14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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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만주 신주 발행키로...재무건전성 강화 목적
앨런 머스크 CEO, 2주전 "자금조달 말 안된다" 언급
전문가들 "자금조달 문제 걷어냈다..현명한 조치"
13일(현지시각) 테슬라가 2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테슬라가 2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돈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 현금 창출이 기대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성장에서 자금조달은 말이 안된다"

불과 2주전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주만에 머스크는 말을 뒤집었다. 테슬라가 20억 달러(약 2조3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265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억 달러 규모의 추가발행 옵션까지 포함하면 23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서게 된다. 

테슬라 측은 "일반 기업 목적 뿐만 아니라 대차대조표를 강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식의 최대 소유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엘런 머스크가 1000만 달러 규모로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며, 이사회 멤버이자 오라클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엘리슨 역시 최대 1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증자 소식에 테슬라 주가도 요동을 쳤다. 13일(현지시각)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는 7%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으나, 개장 이후 반등에 성공, 4.7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증자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회의론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똑똑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며 "자금난에 대한 어떠한 최악의 시나리오도 모두 다 떨쳐버렸다"고 언급했다. 

테슬라의 경우 중국 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독일에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데다, 자율주행 차량 및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할 때 많은 비용 지출에 직면해 있다는 것. 하지만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감을 떨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피에르 페라구 뉴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역시 "예상치 못했지만,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여왔다. 중국 수요가 또다른 성장의 촉매제로 될 수 있다고 기대한 것이다.

연초 400달러 수준이던 테슬라 주가는 한 때 968달러까지 치솟으며, 그야말로 입이 벌어지는 상승세를 연출해왔다.

이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20% 이상 하락했고, 상하이 공장 재가동 기대감에 다시 10% 급등하는 등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804달러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 흐름표.
테슬라 주가 흐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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