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神' 김신배, 조현아·KCGI·반도건설 3자연합에 전격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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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神' 김신배, 조현아·KCGI·반도건설 3자연합에 전격 참여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2.13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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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연합, 사내외이사후보 8명 발표
김신배 포스코이사회의장, 전문경영인 후보로 참여
함철호 전티워이항공 대표도 눈길
김치훈 전대한항공 상무는 조현아 전부사장 측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한진가의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포함된 주주연합측이 '경영의 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신배 전SK부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웠다.

조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 등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3자 연합)은 13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해 한진칼에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3자 연합은 내달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문경영인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사 8명을 추가로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위해 이사 자격 요건 강화를 요청하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할 것도 제안했다.

3자 연합은 현재 사내이상 2명, 사외이사 4명 총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8명의 후보를 더해 14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신배 포스코이사회 의장, 어떤 결심으로 참여했을까 궁금

3자 연합은 사내이사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를 추천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을 추천했으며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발표한 사내외 이사 후보들. 사진= 연합뉴스
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발표한 사내외 이사 후보들. 사진= 연합뉴스

김신배(66)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게 가장 눈길을 끈다. 3자 연합측은 김 의장의 참여를 끌어내는 성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한때 '경영의 신'이라는 평판을 들었던  SK 부회장, SK C&C 대표이사 부회장,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3자 연합 측은 김 의장에 대해 "SK텔레콤 대표이사 재직시 SK텔레콤을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춘 우량기업으로 이끌었다"며 "또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김 전부회장이 Sk텔레콤에서 올린 성과는 실제로 대단했다"면서 "2000년대 초반 인수 합병(M&A) 등을 주도적으로 하셨고, 현재의 SK텔레콤 기반을 닦아놓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오른 배경태(62)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중동 총괄 부사장, 한국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김치훈 전상무는 조현아 부사장측 사람으로 알려져

항공업계 출신으로는 김치훈(64)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68)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이중 김 전 상무는 198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상무와 런던지점장 등을 지냈던 조현아 부사장측 인사다. 항공업계를 떠난 지 6년이 넘었지만 조 부사장이 그를 내세워 자신의 뜻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함 전 대표도 대한항공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경영전략본부장과 국제업무담당 전무, 여객노선운영담당 전무, 뉴욕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3자 연합은 함 전 대표에 대해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며 티웨이항공을 흑자 전환시킨 항공산업 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들이 추천한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선 주주총회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해 3자 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현재 32.06%이다. 18%가 확보되지 않으면 관련 제안은 물거품이 된다. 

3자 연합은 이사진을 확대하는 이유로 전문경영인 도입과 외부 전문가 선임을 통한 경영 안정화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3자 연합은 한진그룹이 대주주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현행 법규에서 한층 강화된 청렴성 요건을 자격요건에 추가하고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 사외 이사 중에서 선임해 이사회 독립성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 의장은 조원태 회장이다.

더불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위원회, 준법감시, 윤리경영위원회, 환경사회공헌위원회를 추가로 신설해 사외이사의 실질적 역할 확대도 주문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 지급을 통제할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밖에 소액주주의 표를 상대적으로 쉽게 끌어낼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것도 요구했다. 전자투표제가 도입되면 현재 경영진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의견이 비교적 수월하게 반영될 수 있기에 3자 연합 측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던 사항이다.

3자 연합이 이날 주주제안을 접수함에 따라 한진그룹은 절차에 따라 오는 2월 말 이사회에 상정하고 주총 안건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확정되면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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