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난해 4Q 적자전환…올해 대규모 투자로 '부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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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지난해 4Q 적자전환…올해 대규모 투자로 '부활' 다짐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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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100억원…전문점 구조조정 효과 '미비'
이커머스 SSG닷컴, 작년 800억대 누적적자
이마트가 지난해 11월2일 진행한 대규모 할인행사 '쓱데이'.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지난해 11월2일 진행한 대규모 할인행사 '쓱데이'. 사진=이마트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핵심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할인점(대형마트)과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이 사실상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9조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67.4%나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8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영업이익 614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대형마트·트레이더스, 동반 부진…전문점 적자 여전

사업부별 실적(별도 기준)은 ‘대형마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조6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56.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60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41% 줄었다.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전문점(삐에로쑈핑,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부츠)’ 부문의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257억원)보다 17억원 개선됐다. 매출액은 2765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SSG닷컴, 작년 누적적자 819억원

이커머스 SSG닷컴과 편의점 이마트24 등이 포함된 ‘연결자회사’의 매출액은 1조8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29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3억원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출범한 ‘SSG닷컴’은 4분기 3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연간 총 819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이마트24’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102억원)보다 1억원 확대됐다. 다만 연간 영업손실은 281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115억원 축소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4분기 5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4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신세계프라퍼티’ 영업이익은 각각 17억원, 25억원으로 흑자전화에 성공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베트남법인은 1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현지 유통 자회사 ‘굿푸드홀딩스’는 연말 특수로 지난해 4분기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기간 1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업황 어렵워도 8천억대 투자… ‘고객 관점 이마트’로 재탄생
 
이마트는 올해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특히 총 투자액의 약 30% 규모인 2600억원을 들여 대형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을 단행한다. 이를 통해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식료품점)’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한다.

SSG닷컴은 영업손실을 내긴 했지만,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4분기 이커머스 시장 전체 평균성장율(18.4%)을 훌쩍 넘어선 성장률 27.6%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SSG닷컴 거래액(GMV) 기준으로 올해 3조6000억원을 달성, 전년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아울러 올해 신규 출점 900개를 목표로 삼은 이마트24는 29%의 외형 성장은 물론,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의 변화, 기존점 성장 매진, 손익·현금흐름 창출 개선 등을 통해 외형과 수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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