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광고' 대박에 매출 3조원 돌파...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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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톡 광고' 대박에 매출 3조원 돌파...역대 최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2.1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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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3조898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 창립 이래 최대
카톡 내 광고 '톡비즈'의 가파른 성장세, 포털·신사업 수익 증대
게임·음악·IP 등의 매출 신장세까지 실적 개선 이끌어
여민수 대표 "올해 톡비즈 매출은 1조원"
모바일 테크핀 혁신도 속도, 중심은 '머니 2.0'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참가한 카카오프렌즈.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참가한 카카오프렌즈.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카카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00억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톡에 광고를 입힌 '톡보드'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카카오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3조898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28%, 183% 증가한 수치로 모두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다.

4분기 매출은 8673억원,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750%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9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순손실 4398억원이 발생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398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년 15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4분기에 무형자산 가치평가에 대해 보수적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일부 무형자산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한 결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대박 터트린 '카톡 광고'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의 연간 매출은 1조4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올랐다. 4분기는 전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444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 매출은 톡보드의 성공적 안착과 커머스의 역대 최고 거래액 달성으로 연간 6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포털비즈는 광고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6% 오른 5236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은 113% 뛴 2612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대리 연말 성수기와 카카오T블루 활용 택시 사업 확장 덕을 봤고, 카카오페이의 성장과 금융 상품 출시로 인한 수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오른 1조655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 줄어든 42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료콘텐츠에서 카카오의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 매출을 4분기부터 J-GAAP 회계 기준에서 K-IFRS을 적용한 것에 기인한다. 때문에 전분기 대비 48%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7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거래액 기준으로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거래액 1247억원을 달성했다.

게임 콘텐츠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달빛조각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1059억원을, 뮤직 콘텐츠는 502만명의 유료가입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533억원을 달성했다.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 성장,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163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M의 신규 매니지먼트 회사 편입 효과가 컸고 음반 유통 매출이 성장했다. IP 측면으로는 카카오IX의 프렌즈 IP를 활용한 글로벌 및 온라인 매출 성장이 돋보였다.

2019년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조 883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 반영된 상여금으로 인건비가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신규 연결 자회사 편입과 사업 확대, 성수기 프로모션 확대, 매니지먼트 아티스트 수익 배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 알림톡'. 사진제공=카카오
기업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 알림톡'. 사진제공=카카오

◆ 올해 톡보드 매출 1조원 바라보는 카카오

카카오는 톡보드를 통해 카카오 전체 광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2020년에는 톡보드와 카카오톡 채널(구 플러스친구), 비즈메시지, 페이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비즈니스 경험을 제공하며 톡비즈 매출의 성장세를 견고하게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여민수 공동대표는 "(톡보드는)신규 광고주가 빠르게 유입해 3000곳 이상 확보했다"며 "톡보드 일평균 매출 가이던스가 5억원이었지만 지금은 그걸 상회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플랫폼을 개선하고 세일즈 전채널을 오픈할 계획이다. 그래서 수만개 수준까지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긴 호흡으로는 10만개 이상으로 넓혀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민수 공동대표는 톡비즈의 2020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액수다. 그는 "카카오톡 활동성의 우상향이 견조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 메시지는 2019년 하루 평균 110억개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4486만명, 글로벌 활성 이용자수는 5150만명으로 2017년 4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이중 3500만명 이상이 친구수 100명 이상을 보유했다. 톡비즈 내 알림톡과 톡채널 등 다른 사업부문도 성장세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한 테크핀 분야의 모바일 혁신도 가속화 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을 기반으로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며, 카카오뱅크 역시 상품·서비스마다 고객이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카뱅 퍼스트’ 전략을 취해 대중 선호도를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실명 계좌 기반의 '머니 2.0'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지난 6일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고, 기존 카카오페이 사용자의 선불 충전 계좌를 실명 증권 계좌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배재현 투자전략실 수석부사장은 "정식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라이선스를 보유한 증권사로써 모든 카카오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증권 연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머니 1.0' 시대는 선불 충전 사업자라는 제한적 범위 때문에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머니 2.0'은 국내 테크핀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카카오는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의 역량 확대를 위해 보험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배 수석부사장은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으로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상품 개발·마케팅 등 전 영역에 걸쳐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올해 유료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인다.

픽코마의 경우 2019년 연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 내 만화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올해는 대만, 태국, 중국까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 2020년을 ‘K-콘텐츠의 글로벌 전파 원년’으로 삼고 시장 확대를 지속한다.

게임부문 또한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하드코어 장르의 개발력을 내재화하며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까지 게임 사업 전 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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