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홍차에 우롱차, 보이차, 백차, 황차 더해 '6대 다류'
전세계 가장 많이 애용되는건 '홍차'...1860년대 인도서 본격 생산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차(茶, Tea)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학명을 가진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들지 않은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차가 아니다.
차의 종류에는 어떤 게 있나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말하는 인삼차, 율무차, 보리차 라고 부르는 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차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 이외에 따뜻하게 마시는 것을 거의 다 차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커피를 지칭하면서도 입으로는 “차 한잔 하자”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굳이 풀어 설명하면 인삼차는 인삼으로 만든 (대용)차, 율무차는 율무로 만든(대용)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허브차(Herbal Tea)도 마찬가지다. 허브차는 민트, 카모마일, 루이보스 등 여러 가지 허브로 만든 차다. 차나무의 싹이나 잎이 들어간 것이 아니다. 따라서 허브차 역시 진정한 의미에서 차가 아니다.
물론 서양에서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게 허브차(Herbal Tea)라고 부르지만 티젠(Tiasne), 인퓨전(Infusion)이라는 별개의 정식 이름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이들 사용한다.
진짜 차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녹차, 홍차 같은 것이다. 여기에 우롱차(청차), 보이차(흑차), 백차, 황차까지 더하여 차의 여섯 가지 종류, 즉 6대 다류 라고 일반적으로 분류한다. 이런 이름을 가진 것들이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밀크 티(Milk Tea)는 차에 속한다. 밀크 티는 보통 진하게 우린 홍차에 우유를 넣은 것을 말한다. 베이스가 차이니 굳이 따지자면 차다.
또 가향차라는 것도 있다. 위에서 말한 6대 다류에 꽃이나, 과일, 열매, 허브 같은 것의 조각이나 추출물로 맛과 향을 더한 것이다. 이것 역시 베이스가 차이니 차로 분류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진짜 차는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들었거나 이렇게 만든 차를 베이스에 놓고 다양한 성분을 넣어 블렌딩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인류는 언제부터 차를 마셨을까
그렇다면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든 차를 인간이 언제부터 마셨을까?
일반적으로 차의 기원은 약 5000년 전 경 중국의 전설속의 황제인 신농(神農)에서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설은 전설이고 실제적인 연구 자료들에 의하면 현재의 운남성, 사천성에서 처음 음용되기 시작한 차는 진시황제의 진나라(BC221년~BC206년)가 이 지역을 정복한 후 중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원에서 음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를 거쳐 오면서 차음용법과 문화가 변화·발전해 왔다.
6대 다류 중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음용되는 차는 홍차다. 녹차라고 알고 계신 독자들도 많겠지만, 녹차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음용되고 나머지 세계에서는 홍차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홍차의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다양한 설이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명말청초(1640년대 전후) 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앞으로 홍차로 발전하게 될 차가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이 무렵 차를 처음 수입해 가기 시작한 유럽은 당시 중국인들이 음용하던 녹차를 가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새로 개발된 차가 유럽인들의 취향에 더 맞았고, 중국인들 스스로는 마시지 않지만 수출을 위해 이 차를 점점 더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게 발전시킨 것이 오늘날의 홍차다.
“홍차로 발전하게 될 차” 라고 표현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홍차가 어느 시기에 짠하고 등장한 것이 아니라 꽤 긴 시간을 통해 천천히 발전해 왔다는 뜻이다.
홍차가 오늘날 가장 많이 음용되는 차가 된 것은 영국이 1860년대부터 인도 아삼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고 부터다. 이 때부터 영국,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홍차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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