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RtA·라끼남·유산슬라면에 '활짝'…'기생충' 짜파구리 호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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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RtA·라끼남·유산슬라면에 '활짝'…'기생충' 짜파구리 호재까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1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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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A, 출시 2주 만에 400만봉 판매
짜파구리, 유튜브 광고 이어 영화관 샘플링 테스트
​짜파구리 SNS 이벤트. 사진=농심 인스타그램
​짜파구리 SNS 이벤트. 사진=농심 인스타그램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농심이 올해는 1분기부터 순항 중이다. ‘앵그리 RtA’가 출시 직후 대박을 냈고,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열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호동의 ‘라끼남(라면을 끼리는 남자)’과 유재석의 ‘유산슬 라면’으로 인해 안성탕면, 사리곰탕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한 615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325억원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4분기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38% 감소했다. 3분기는 14.29% 줄어든 186억원에 머물렀다.

농심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악화된 까닭은 스낵 부문의 경우 시장 점유율 31% 수준을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라면 부문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해서다.

그러나 올해는 TV 예능 프로그램 간접광고와 유튜브 등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2030세대와 소통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과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봤다.

실제 나영석 PD가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인 ‘라끼남’은 강호동과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농심 제품을 내세운 예능이다. 유튜브를 겨냥해 제작한 해당 콘텐츠는 평균 조회수가 100만건에 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유산슬 라면’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농심 사리곰탕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만든 음식으로 방송 직후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지난 10일 EBS1 ‘최고의 요리비결’에 직접 셰프로 출연해 유산슬 라면을 만들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과 사리곰탕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세한 수치는 3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농심이 지난달 21일 출시한 ‘너구리’의 매운맛 한정판인 ‘앵그리 RtA’는 불과 2주 만에 400만개 넘게 팔려나갔다.

‘앵그리 RtA’는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으면 알파벳 ‘R·t·A’와 비슷하다고 해 붙인 이름이다. 이같은 실적은 설 연휴로 대형마트 상당수가 며칠씩 문을 닫았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적표다. 최근 몇 년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라면 신제품은 출시 40일 만에 500만개가 나간 오뚜기 ‘소고기미역국 라면’과 보름 만에 300만개가 나간 농심 ‘신라면 건면’ 정도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농심은 영화에 간접광고(PPL)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 기생충 개봉 후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은 지난해 2분기 기준 각각 451억2800만원, 209억2000만원에서 3분기 477억9800만원, 230억2500만원으로 약 20억원씩 증가했다.

아울러 '기생충'이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해 ‘짜파구리’의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농심은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더불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오늘은 짜파구리. 4관왕 축하’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이와 함께 대형 신제품이 부재한 최근의 시장 상황도 농심 측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라면과 안성탕면 등 기존 제품에 힘이 더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주력브랜드 중심의 마케팅이 메인제품 로열티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북미·중남미 지역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미국 댈러스 사무소를 오픈했고, 올해 안으로 캐나다 판매법인 설립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내년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제2공장은 제품 라인업 확장 및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콘테츠뿐 아니라 K푸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며 “짜파구리의 경우 유튜브와 함께 기생충 개봉관에서 샘플링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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