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S20 · Z플립'...삼성전자 "현존 최신·최고 사양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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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S20 · Z플립'...삼성전자 "현존 최신·최고 사양 자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2.12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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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800만화소·100배줌·5G SA, 최신 기술 집약 'S20'
휴대성 강조·영화관 비율 디스플레이 'Z플립'
유출된 사전 정보 재확인, 업계선 긍정·부정 평가 엇갈려
지난해 애플·화웨이 거센 추격, 글로벌 1위 굳힐 수 있을까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임 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임 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최고·최신 사양을 모조리 모아 놓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과 함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도 공개, 새로운 폼팩터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구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지난해 애플과 화웨이의 공세에 다소 주춤했던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을 다시금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 새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새로 이끌게 된 노태문 사장의 데뷔 무대기도 했다. 캐주얼 재킷에 청바지로 젊은 느낌을 강조하며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사장은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10년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갤럭시 S20'는 최신 5G 이동통신과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AI카메라를 탑재해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며 "폴더블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갤럭시Z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향후 10년의 비전을 발표했다.

'갤럭시S20울트라(코스믹 그레이)', '갤럭시S20플러스(클라우드 블루)', '갤럭시S20(클라우드 핑크)'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코스믹 그레이)', '갤럭시S20플러스(클라우드 블루)', '갤럭시S20(클라우드 핑크)'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 1억800만 화소·최대 100배 줌·5G 단독모드…"신기술, 다 모였다"

이번 '갤럭시S20'은 카메라와 프로세서, 5G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플래그십 제품이다. 보급형 모델 '갤럭시S20', 기준점이 되는 모델 '갤럭시S20 플러스', 하이엔드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 등 세 종류로 출시된다.

공개 전 이번 시리즈의 코드명이 '허블'이었을 정도로 삼성전자가 가장 자신감을 내비친 기능은 카메라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후면에 1억800만화소 메인카메라를 탑재했다. DLSR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큰 화질 손상 없이 무려 100배 줌까지 가능하다. 4800만 화소의 망원카메라, 1200만 화소의 초광각카메라, 3D 촬영이 가능한 ToF(비행시간거리측정) 카메라 등 4개가 탑재된다. 전면에는 40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된다.

'노나 비닝(nona-binning)' 기술도 주목할 부분이다. 저조도 환경에서 9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병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술로, 어두운 밤에도 선명한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갤럭시S20 플러스'와 '갤럭시 S20'의 후면에는 공통적으로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 플러스'에는 ToF가 추가된다. 전면에는 모두 10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된다. 최대 30배 줌까지 가능하다.

이와 함께 3종 모두 8K 동영상을 지원한다. 촬영한 8K 영상은 삼성 QLED 8K TV로 바로 감상할 수 있고, 유튜브에 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가 '갤럭시S20울트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가 '갤럭시S20울트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안정적인 영상 촬영을 위해 슈퍼 스테디 모드도 진화했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비롯해 회전 방지, AI 기반 모션 분석 기능 등을 추가해 과격한 활동 중에도 흔들림 없는 촬영을 돕는다.

여러개의 카메라렌즈를 한번에 사용해 라이브 포커스, 광각 등 다양한 모드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AI 분석을 통해 가장 잘 나온 순간을 보여주는 싱글 테이크 기능도 추가됐다.

최신 5G 표준 단독모드를 지원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5G는 5G망을 단일로 사용하는 단독모드(SA, Standalone)와 LTE와 혼용하는 비단독모드(NSA, Non-Standalone)로 나뉜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모두 5G SA를 지원한다.

SA는 지연시간이 0초에 가깝고 데이터 전송속도도 LTE보다 20배 가량 빨라진다. 8K 영상 업로드를 위해서는 필수다. 또 최대한 낮은 지연시간이 필요한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도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와함께 '갤럭시S20' 시리즈는 최초로 국가별 5G 네트워크 구축 환경에 따라 저주파(Sub-6)와 초고주파(mmWave)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기도 한다.

초당 120개의 화면을 보여주는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고사양 게임에 필수 요소로 더욱 매끄러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주사율이 높아지면 배터리 소모도 늘어난다. 이에 '갤럭시S20 울트라'는 500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별도 충전기 구매 시 45W의 초고속 충전도 가능하다. '갤럭시S20 플러스'는 4500mAh, '갤럭시S20'은 40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여기에 최신 엑시노스990 혹은 퀄컴 스냅드래곤865 등 최신 AP, 램16GB(S20울트라) 혹은 12GB, 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 기술력이 합쳐져 더욱 풍부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 S20'는 128GB 모델로 코스믹 그레이,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화이트, 클라우드 핑크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24만8500원이다.

'갤럭시 S20플러스', '갤럭시 S20 울트라'는 256GB 모델로 출시된다. '갤럭시 S20플러스'는 코스믹 그레이,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화이트, 아우라 레드, 아우라 블루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35만3000원이다. '갤럭시 S20 울트라'는 코스믹 그레이와 코스믹 블랙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59만5000원이다.

국내에선 20일부터 26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3월 6일 공식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 접으면 주머니에 쏙, 펼치면 영화관 비율 화면 '갤럭시 Z플립'

'갤럭시 폴드'로 폴더플 폼팩터를 선도한 삼성전자는 세로로 접는 '클램쉘' 형태의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으로 시장의 리더임을 한 번 더 입증하려 한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글래스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힌지 기술을 탑재해 세련된 디자인과 컴팩트한 사이즈를 완성했다. 특히 접으면 손바닥 크기로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휴대성이 강점이다.

접었을 때는 4인치 길이에 두께는 15.3mm~17.3mm이며 무게는 183g이다. 외부에는 1.1형 슈퍼 아몰레드 커버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 컷팅 기술을 활용해 슬림한 디자인의 '하이드어웨이 힌지'에도 신기술이 적용됐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펼체 세울 수 있어 셀피 촬영이다 '구글 듀오'를 활용한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가 '갤럭시Z플립'의 힌지를 고정시켜 놓고 카메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가 '갤럭시Z플립'의 힌지를 고정시켜 놓고 카메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특히 특정 각도로 펼쳐 세우면 화면이 4형 크기의 상하 2개로 자동 분할되며, 사용자는 상단 화면을 통해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보면서 하단 화면에서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펼치면 6.7형의 선명한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삼성 울트라 씬 글래스를 적용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노치가 없을 뿐 아니라 영화관 스크린에 가까운 21.9:9 비율로 몰입감을 제공한다.

AP는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8GB, 내부저장용량은 256GB, 배터리 용량은 3300mAh다. 카메라는 1200만화소 표준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된 듀얼(2개) 카메라가 적용됐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화소다.

국내에서는 미러 퍼플, 미러 블랙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65만원이다.

또 삼성전자는 남성 명품 의류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Z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 한정판도 함께 선보였다. 휴대폰 케이스,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웨어러블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함께 구성된 박스로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두 번째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 갤럭시버즈 플러스, 노이즈 캔슬링 부재는 아쉬워

삼성전자는 이날 두 번째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도 함께 공개했다.

AKG의 음향 기술로 완성한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트위터와 우퍼를 나눈 다이내믹 2-Way 스피커가 장착됐다. 또 3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깨끗한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시간, 케이스로 추가 충전 시 최대 22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iOS도 지원해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블랙, 화이트, 블루 색상으로 오는 14일 공식 출시되며, 가격은 17만 9300원이다. 12~13일에 온라인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임 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0울트라'의 100배 줌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임 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0울트라'의 100배 줌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서프라이즈'는 없었다…예상 효과에는 이견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스마트폰의 발표 현장이었지만 업계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발표는 없었다"는 평가다. 애초에 세계적으로 워낙 관심이 컸던 만큼 스펙이나 디자인 등의 정보가 사전에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역대급 정보 사전 유출이 불러올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린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다 아는 내용을 확인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100배 줌 같은 건 현장에서 공개할 수 있었다면 더욱 충격적이었을 듯 싶다"면서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 때문에 다른 모든 것들이 다소 묻히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하면 큰 임팩트를 줄 만한게 필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전략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란 예측도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점유율은 떨어졌고 애플과 화웨이가 무섭게 추격하는 중"이라며 "정식 공개 이전에 특기할 만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알려졌다는 것은 새로운 갤럭시에 대한 관심의 끈을 예전보다 오랫동안 놓지 못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추격 당하는 삼성전자, 플래그십·폴더블폰 '두마리 토끼' 잡는다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S20'과 '갤럭시 Z 플립'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출하량 1위긴 하지만 애플과 화웨이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간 2억9510만대를 출하, 20.9%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전년도 '3억대'의 벽을 다시 넘지는 못했다. 2위 화웨이는 2억4500만대로 17.0%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애플에 1위를 내줬다. 애플은 7070만대(18.9%)를 출하했지만 삼성전자는 6880만대(18.4%)로 한 계단 내려갔다.

5G 스마트폰으로 한정하면 삼성전자는 67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5.8%를 기록했다. 이는 1위 화웨이의 점유율 36.9%(690만대)에 1%포인트 모자란 수치다.

영업이익도 하강했다. 지난해 기록한 9조2700억원은 2011년(8조1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지 못한 액수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을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갤럭시 Z플립'을 앞세워 선 폴더블폰 시장을 잡는다는 방책이다.

업계 전망은 밝다. SA는 "지난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1위였다"면서 "지난해 100만대 정도의 규모였던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800만대, 2025년 1억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올해 출하량은 4000만대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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