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국 수요둔화 우려에 50달러선 또다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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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국 수요둔화 우려에 50달러선 또다시 붕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2.1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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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따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49.57 달러에 거래가 이뤄져 또다시 50달러선이 무너졌다. 사진=CNBC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따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49.57 달러에 거래가 이뤄져 또다시 50달러선이 무너졌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따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또다시 50달러선이 무너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1.5%(0.75 달러) 하락한 49.57 달러로 지난 4일 49.61 달러 이후 또다시 50 달러 밑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2019년 1월 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감소한데다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까지 겹쳐 지난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2달러(2.2%) 내린 배럴당 53.27달러로 지난 2018년 12월 28일 이후 최저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시장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격하락 압력을 겪는다"면서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수송 및 제조업 부문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중국 정제업체들이 정제량을 대폭 축소하고, 수입 터미널들도 신규 선적 주문을 축소하는 등 중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은 급감한 상태다.

올레 한슨 삭소(Saxo)은행 상품전략가는 "아직 신종코로나에 따른 영향이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우려가 여전하다"고 CN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중국이 원자재 최대 소비국인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는 주요 상품 시장에서 앞으로도 강하게 느끼는데다 세계는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심한 수요 충격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 기술 패널이 일일 평균 60만 배럴 추가 감을 권고에 대해 러시아가 미온적 반응을 보이며 고민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혀 석유시장 공급과잉 우려는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모하메드 알캅 알제리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이 비회원 산유국들과 감산 연장 권고에 대해 여전히 논의 단계에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일일 60만 배럴 추가 감산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단기적인 유가 안정 추구에 비용이 초래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정제업체들이 이달 처리량을 94만 배럴 정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권고된 감산량이 시장 수급 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전체 추가 확진자는 지난 3일 처음 3000명을 넘어 3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까지 매일 3000명을 웃돌았다. 지난 8일 2656명으로 감소했다가 이날 다시 3062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증가폭이 3000명 안팎에서 정체 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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