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올해 게임·페이코로 흑자전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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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올해 게임·페이코로 흑자전환 목표"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2.10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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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4891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역대 최대'
당기순익 284억원으로 전년보다 72.9% 하락
게임제외 전 부문 매출 고르게 올라
상·하반기 신규 게임 출시로 반등 노려
페이코 성장세 가속, 오프라인 결제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2년 연속 '1조 클럽'을 달성한 NHN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 또한 연간 최대를 기록했다. 각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특히 페이코 약진이 돋보였다.

다만 숙제도 남았다. 매출에서 전년 대비 유일하게 하락한 게임 부문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또 라이벌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콘텐츠 부문의 코미코의 약진도 필요하다.

이에 NHN은 상·하반기 신규 게임을 출시하고 콘텐츠, 페이코, 기술 등 사업 부문별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10일 NHN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조4891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8%, 26.6%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 4006억원은 전년보다 4.8%, 영업이익 177억원은 7.1% 오른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254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연간 당기순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년보다 72.9% 하락했다. 특히 4분기 손실이 307억원에 달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고, 연간 적자폭도 확대됐다.

NHN은 "영업권 등 무형자산손상차손 334억원, 종속기업투자 처분손실 93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실 54억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고르게 오른 매출, 게임만 역주행

게임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고르게 성장하며 NHN의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5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상승했다. 4분기 매출 140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8%, 전분기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페이코 거래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하고,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온라인 커머스 및 해외 가맹점의 거래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보다 18.2% 오른 1878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은 447억원으로 전년보단 0.3% 하락했고, 전분기 대비 0.5% 상승했다. 4분기의 경우 NHN벅스의 아티스트 음반 발매 및 음원 유통 확대효과와 웹툰 코미코의 이용자 증가로 매출 상승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NHN티켓링크의 계절적 비수기 효과가 서로 맞물리면서 큰 변동폭이 없었다.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2237억원으로 27.6% 올랐다. 4분기 매출 716억원은 전년 대비 33.1%, 전분기 대비 37.3% 상승했다. 중국 광군제 영향으로 중국에 B2B2C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컴메이트의 매출이 크게 상승한 덕을 봤다.

기술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26.4% 오른 1292억원의 매출이 잡혔다. 4분기 420억원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7%, 전분기 대비 32.0% 오른 수치다. PNP시큐어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토스트 클라우드의 외부 매출 상승, NHN테코러스의 클라우드 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기타 사업 부문 매출은 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1% 상승했다. 다만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2.0%, 전분기 대비 25.5% 하락한 638억원으로 나타났다. 여행 수요가 크게 감소해 NHN여행박사 실적이 좋지 않았다.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게임 부문의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매출 4178억원은 전년 대비 4.5% 하락한 수치다. 4분기 매출 1002억원은 전년보다 13.4% 떨어졌고 전분기보다 1.5% 올랐다. 지난해 NHN게임 중 신규 흥행작이 없었고, 효자 상품인 '라인 디즈니쯔무쯔무'의 매출이 감소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 디즈니쯔무쯔무'는 출시된지 오래된 게임이라 지난해 매출이 자연감소한 것도 있다"면서 "그보다는 디즈니와의 신규IP 컬래버레이션이 늦어진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NHN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 사진제공=NHN
상반기 출시 예정인 NHN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 사진제공=NHN

◆ 신규 게임으로 반등 노려, 페이코 성장세 가속

이번 2019년 실적 발표를 통해 NHN은 게임 부문의 반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인망가 등 경쟁업체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코미코의 개선도 필요하다.

또 NHN은 성장세 지속 중인 페이코와 관련해 '페이코 오더' 가맹점 수를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리는 등 오프라인 결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NHN 게임사업은 일본 컴파스와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라인 디즈니쯔무쯔무'의 부진으로 매출은 하락했다.

정우진 대표는 "올해도 디즈니와의 신규 IP 컬래버레이션에 따라 매출 영향 받을 것 같다"면서 "캐주얼 라인업 강화를 위해 올해 4분기 새로운 IP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타겟이다.

이에 앞서 상반기에는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와 '용비불패M'을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담금질 중이다.

규제 완화가 예정된 웹보드 게임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게임성이 많이 개선돼 이용자 만족도가 올라가는 만큼 꽤 의미있는 수준의 영업이익 기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 서비스 코미코의 경우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매출이 오르는 등 성장세지만 경쟁 업체들에 비해 더딘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의 규모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정우진 대표는 이를 인정하며 "'라인망가' 같은 경우 기성 작품들을 바로 디지털화 해서 서비스 하기 때문에 매출 상승에 용이하다. 하지만 저희는 오리지널 작품을 하기 때문에 성장세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수치는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또 한국 노블코믹스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방점 찍고 있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HN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페이코에 힘을 더 실어줄 예정이다. 페이코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6조원에 달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적자 폭도 지난 2018년에 비해 줄어든 40억원대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초 약속했던 올해 흑자전환 목표는 미뤄지게 됐다. 정연훈 페이코 대표는 "인크로스가 빠졌고 4분기에 휴면유저, 신규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최근 선보인 '위치기반 맞춤쿠폰'과 '페이코 오더'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지속 확대하고, 유일한 금융부문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자로 데이터 비즈니스 사업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정우진 대표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수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 부문별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2020년은 게임 규제 측면에서도 온기가 전해지길 바라며, 페이코를 중심으로 커머스와 기술, 콘텐츠 등 부문별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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