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 트렌드] 온라인의 가구 공습, 공룡 이케아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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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유통 트렌드] 온라인의 가구 공습, 공룡 이케아도 무너졌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09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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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전략, 이대로 실패할까
노르웨이 3개·영국 1개 폐점
온라인 매출, 지난해 8월까지 43% 증가
미국 뉴욕 맨해튼 999서드애비뉴 이케아 스토어. 사진=이케아 홈페이지
미국 뉴욕 맨해튼 999서드애비뉴 이케아 스토어. 사진=이케아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스웨덴계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영국에서 매장 문을 닫는다. 지난 2007년 잉글랜드 중부 코번트리에 위치한 다층 매장인데,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케아 코번트리 매장은 7층 높이 건물에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예정된 폐점일은 올해 여름이다.

현재 코번트리 매장에는 352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다른 매장과 협의해 가능한 많은 이들을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케아는 영국 내 22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매장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그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도시 중심가’ 진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케아는 통상 도심 외곽에 매장을 열어왔다. 하지만 신(新)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일부 지역의 도시 중심가로 진출해왔다.

대표적으로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미국 뉴욕 999서드애비뉴에 지난해 상반기 매장을 오픈했다. 같은 기간 파리와 모스크바 중심부에 소규모 매장을 개설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영국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에 있는 쇼핑센터 ‘킹스몰(Kings Mall)’을 지난달 3일 인수했다.

특히 프랑스 ‘La Madeleine(라 마들렌)’ 매장은 오픈 후 5개월 동안 130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해 흥행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이미 2018년 노르웨이 시내 중심가에 있던 세 곳의 소규모 점포가 문을 닫았고, 이번 코번트리 매장도 폐쇄키로 하면서 도심형 전략이 사실상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케아 도심형 매장이 고전하는 이유가 가구를 구매하는 고객의 소비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지난해 8월까지 이케아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이는 전체 매출액 413억유로(56조2036억원)의 7%(3조9343억)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2018년 9월 온라인몰 오픈 이후 누적 접속자 수는 3850만명(지난해 8월 기준)에 달했다.

온라인 가구 시장의 성장세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온라인 가구 거래액은 약 3조700억원으로 12월 거래액까지 합치면 약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년 전 거래액(약 2조6100억원)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가구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말은 옛말이 된 셈이다.

국내 가구업계 2위 현대리바트는 기업 간 거래(B2B)에 쏠린 사업 구조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온라인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가하는 온라인 가구 주문 물량을 감당하기 1395억원을 투자해 리바트 스마트팩토리를 짓는다. 완공되면 물류 저장공간은 기존 2만3000㎡에서 6만6000㎡로 약 2.5배로 늘어난다.

또한 운영 중인 4개 각기 다른 온라인몰을 통합한 새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온라인 사업부문 매출은 약 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한편 3D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전국 20~4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중 7명은 온라인에서 가구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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