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부진' 해태제과, 신성장동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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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부진' 해태제과, 신성장동력 절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05 15: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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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매출, 해마다 뒷걸음질
재무구조도 악화, 부채비율 상승하고 차입금 늘어
해태아이스크림, 출범 한 달 만에 매각 검토
크라운해태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크라운해태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제과 명가(名家)’ 해태제과식품이 좀처럼 실적 개선을 못하는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향만두의 명성이 무색하게 ‘얇은피 만두’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16년 허니버터칩 이후 메가 브랜드 육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적 악화 장기화로 인해 재무구조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매출은 2016년 허니버터칩으로 정점(7928억원)을 찍은 이후 2017년 7604억원, 2018년 7254억원으로 해마다 뒷걸음질 치고 있다. 3년 동안 8.5%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2억원에서 230억원으로 34.6%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339억원,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8.8% 줄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전년보다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흥행한 신제품도 없고, 심지어 냉동만두 시장에서 풀무원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고향만두’의 명성이 무색해진 셈이다.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해 11월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43.9%, 풀무원이 16.1%, 해태제과가 14.2%를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이같은 위기감에 지난해 말 신제품 ‘속알찬 얇은피 만두’ 고기와 김치 두 종류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피 두께는 7% 이상 줄여 식감과 시각효과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오뚜기와 사조대림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얇은피 만두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해태제과가 후발주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실적과 시장 장악력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무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3분기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179.5%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는 2902억원으로 7.9% 증가했다.

현재 해태제과는 지난해 물적 분할한 아이스크림사업부의 지분 매각이 포함된 다양한 재무개선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해 10월 아이스크림 사업부 물적 분할을 발표하고, 지난달 1일 해태아이스크림을 신설했다. 당시 회사 측은 경영 효율을 높이고 투자 및 신제품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쯤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및 외부투자 유치 등을 위해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했다. 삼일PwC는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빙과류 시장이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빙과류 소매점 매출은 4821억원으로 전년 동기(6189억원) 대비 22.1%나 감소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삼일PwC로부터 재무적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 사실”이라며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매각을 비롯해 외부 투자 유치, 전략적 사업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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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2-06 09:25:15
이거 다 CJ 비비고 때문인데.. 요즘 마트나 슈퍼나 가보면 PB 아니면 거의 비비고 밖에 없다.. 만두도 원래 고향만두가 1위였는데 비비고만두가 승승장구하면서.. 다른 회사들 죽을맛임.. 이런 건 정부에서 왜 제한을 안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