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35년까지 휘발유·경유·하이브리드車 퇴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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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35년까지 휘발유·경유·하이브리드車 퇴출한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2.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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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탄소배출량 제로 선언의 일환
당초 2040년 예정에서 5년 앞당길 듯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2035년부터 휘발유 및 경유,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금지 조치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2035년부터 휘발유 및 경유,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금지 조치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영국이 2035년까지 모든 휘발유와 경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당초 영국정부는 2040년까지 휘발유 및 경유차량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기를 5년 앞당길 계획이다.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이날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개최 준비 행사에 참여해 이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일(현지시각) 사전 배포자료를 통해 이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더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면 보다 일찍 시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당초 계획에서는 제외됐던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판매 금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35년부터는 영국에서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만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선언했는데, 이번 조치 역시 이 계획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존슨 총리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계와 무역협회는 "계획없는 날짜일 뿐"이라고 반응하고 있다. 

자동차제조무역협회(SMMT)의 마이크 호이스 회장은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산업투자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소득계층과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차량 보조금을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자동차협회 회장인 에드먼드 킹은 "모든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판매금지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낡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오래된 차를 고수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15년 이내에 순수 전기차량이나 수소차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도심과 시골, 고속도로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 포괄적인 충전 인프라는 물론, 보조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친환경 자동차 도입에 있어 또다른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수십억 파운드의 투자를 필요로하는 영국의 전국적인 충전 기반구조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존슨 총리가 내놓은 계획은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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