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1월 한파, 7년 만 10만대 밑돈 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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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1월 한파, 7년 만 10만대 밑돈 내수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2.03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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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판매량은 55만3558대, 국내 판매 9만9602대
기아차만 실적 상승, 다른 업체 모두 뒷걸음질
스포티지·K5 3세대·제네시스 GV80 인기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전년 동기보다 30~50%대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한파가 불어닥쳤다. 기아차를 제외하고 모두 1월 실적이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소폭 후퇴했고, 한국GM이나 르노삼성의 실적은 반토막이 났다. 쌍용차도 주력 모델인 티볼리가 부진했다.

특히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 판매량 9만9602대는 2013년 2월(9만8826대)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대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설 연휴가 1월에 있어 조업중단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해석하는것도 적절치 않았다. 일부 업체의 경우 신차효과가 나타나 전년대비 내수 실적이 향상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뎌진 영향으로 해외시장 판매가 줄고 국내에선 신차출시가 뒤처진 업체 중심으로 판매 부진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가 발표한 1월 실적을 종합하면 글로벌 시장 총 판매량은 55만355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 줄어든 수치다.

국내와 해외 시장 판매량 모두 움츠러들었다. 국내는 9만9602대, 해외는 45만3956대로 각각 15.2%, 3.7% 감소했다. 업계는 설 연휴로 국내 판매가 줄었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기아 K5 3세대. 사진=연합뉴스
기아 K5 3세대. 사진=연합뉴스

홀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낸 기아차는 지난 1월 국내 3만7050대, 해외 17만806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1만511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5% 감소했지만, 3.6% 증가한 해외 판매가 이를 만회했다. 스포티지가 3만117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9007대, K3가 1만 9674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승용 모델은 총 1만9805대가 판매됐다. 그 중 8048대가 팔린 K5 3세대가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 12월 이후 49개월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2만9996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셀토스가 2만5499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8980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 제네시스 GV80. 사진=연합뉴스
현대 제네시스 GV80. 사진=연합뉴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3.6% 줄어든 총 30만407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 4만7591대, 해외 25만6485대의 판매량은 같은 기준으로 각각 21.3% 감소, 0.6% 증가한 수치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2467대 포함) 9350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012대 포함) 6423대, 아반떼 2638대, 팰리세이드 5173대, 싼타페 3204대, 코나 1835 등 인기 차종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4069대로 작년 동월 대비 43.5% 뛰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43.1% 줄어든 3000대가 판매됐지만, 지난달 15일 출시된 제네시스 첫 SUV 모델 GV80은 근무일 기준 10일 만에 누적 계약이 2만대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었다.

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각각 40.5%와 31.5%로, 현대차그룹이 국내 완성차 시장의 82.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연합뉴스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연합뉴스

한국GM의 1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47.1% 줄어든 2만48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은 0.9% 증가한 5101대를 팔았지만 수출이 1만5383대로 54.3% 후퇴했다.

내수 시장을 이끈 차는 쉐보레 스파크로 총 258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에서는 74.7% 감소한 3002대로 대조적이었다.

트랙스, 이쿼녹스, 트레버스 등 RV는 내수 861대, 수출 1만1851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각각 25.9%, 41.3% 떨어지 수치다.

르노삼성 QM6.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 QM6.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의 1월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54.5% 감소한 6233대로 집게됐다. 내수는 4303대, 해외는 1930대로 각각 16.8%, 77.3% 감소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QM6로 24.4% 늘어난 3540대가 판매됐다. SM6는 42.4% 하락한 669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1230대, QM6 525대, 트위지 175대 등 총 1930대였다. 

쌍용차는 전체 판매가 7653대로 33.4% 감소했다. 내수가 5557대로 36.8%, 수출이 2096대로 20.4% 줄어들었다.

내수에서 코란도 판매량은 1159대로 313.9% 증가했지만, 주력 모델인 티볼리가 47.7% 떨어진 1607대 판매됐다.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는 각각 46.6%, 47.5% 줄어든 534대, 2257대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에서 티볼리는 902대로 18.3% 감소했다. G4 렉스턴은 81.3% 급감한 97대, 렉스턴 스포츠도 349대로 전년동월대비 수출이 15.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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