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멈춰버린 中 공장, 국내 車 공장 '중단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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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멈춰버린 中 공장, 국내 車 공장 '중단 임박'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2.03 13: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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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배선장치 '와이어링 하네스' 중국 생산 차질
재고 3일치 남은 쌍용차, 12일까지 조립라인 중단
현대차는 생산 속도 조절, 중단 여부는 아직
한국GM·르노 "예정대로 생산, 예의 주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완성차 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자동차 부품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의 1,3 조립라인을 중단한다. 현대차그룹도 공장별·라인별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되는 부품은 통상 '배선뭉치'라고 부르는 '와이어링 하네스'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선제품으로 차량 내 전자장치를 연결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중국 생산 의존도가 크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위치한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는 내달 9일까지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할 수 없다고 쌍용차에 알렸다. 현재 쌍용차는 전 차종에 대해 3일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이원화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다른 생산업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찾아도 생산까지 2~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베이징공장 조립라인.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베이징공장 조립라인. 사진=연합뉴스

하언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은 울산공장 직원들에게 e메일과 게시판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 사장은 "중국에서 기업 출근 제한을 실시해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도) 공장별·라인별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공장별∙라인별 재고 수량의 차이가 있고, 부품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의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량은 약 일주일 분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기아차도 지난 주말 울산·화성·광주 공장의 특근을 취소하는 등 생산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로 GV80,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5일부터 차종 별로 결품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다만 아직 생산 중단 계획을 정하진 않았다. 하언태 사장은 "세부계획이 확정되면 현장에 조속히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당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협력사들 사이에서 (와이어링 하네스)결품 이야기가 도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재고는 있으며 이번 주는 예정대로 생산한다. 다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생산하던 와이어링하니스를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조달하면서 생긴 위험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이 부품의 생산과 관련해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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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3 20:38:07
현태차 오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