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신종 코로나’ 공포…코스피, '투자자 불안' 견뎌낼까
상태바
[이번주 증시태그] ‘신종 코로나’ 공포…코스피, '투자자 불안' 견뎌낼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2.02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코로나 #코스피바닥확인 #반도체주쏠림해소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질병 확산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투자자의 불안을 잠재울 만한 사안이 없는 탓이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1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바닥’을 확인한 뒤 매수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00~2230이다. 지난달 31일 전주 대비 5.7% 하락한 2119.01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 : 3일, 10일 두 차례 고비

코스피까지 신종 코로나를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0일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는 등 질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서다.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얼어붙었다.

당분간 국내증시는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연일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 우려를 상쇄할 만한 호재가 없어 질병 영향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증시의 첫 고비는 오는 3일이다. 춘절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증시가 이날 개장하면서 신종 코로나 영향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우려대로 중국증시가 급락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 역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앞서 홍콩항셍지수는 연휴 이후 거래를 재개한 지난 29일 2.82% 급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 또한 다시 문을 연 30일 하루 만에 5.8% 떨어졌다.

다음 고비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0일 전후다.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는 시장 특성상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우려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단기간 내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오는 3일 중국증시 개장에 따른 수급 악순환 우려가 경계심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바닥확인 : 매수 기회 찾을 수도

물론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현재 국내증시 흐름을 단기 조정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고비만 지나면 질병 확산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 점차 시장의 우려도 완화되고 글로벌 경기‧유동성 등 호재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2003년 사스(SARS),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당시에도 질병 확산세가 진정되자 급락했던 주요 지수가 반등한 바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불안감을 선반영한 후 관망하는 특성이 있는데 과거 경험상 바이러스 공포 확대가 시장의 추세를 훼손한 적이 없다”며 “올 2분기 중국 경기 반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고점 대비 6%~7% 하락한 데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100선을 밑돌더라도 머지않아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히려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더라도 속도만 둔화되면 주가는 ‘바닥’이 나온다”며 “기술적으로 코스피는 2088~2150 수준에 지지대가 존재하고 낙폭이 확대되더라도 120일 이평선(2088)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악재로 코스피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밑돌 수 있지만 추가 악재가 없어 206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지수가 2100선을 밑돌 경우 서서히 역발상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주쏠림해소 : 은행‧소재‧자동차 등 주목해야

고공행진하던 반도체주(株)도 신종 코로나를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탓이다. 중국 경기‧소비 침체 우려도 반도체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낙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5만6400원으로 마감, 같은달 2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6만2800원)보다 10.2%나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또한 31일 9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14일 새로 쓴 52주 최고가(10만3500원)에서 9.7% 내렸다.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국내증시 조정 과정에서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선진국‧중국 제조업 경기 반등으로 은행, 소재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 우려가 완화되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또 미국 소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자동차 교체 수요 증가할 텐데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감안해 업종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