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연합(EU) 공식 탈퇴 ··· '새로운 역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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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럽연합(EU) 공식 탈퇴 ··· '새로운 역사 시작'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2.0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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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총리, 대국민 연설 "역사의 새로운 장"...관저서 탈퇴파 파티
런던 의사당 앞 브렉시트 기념 인파..."이제 자유" vs "EU 미안"
영국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8시) 유럽연합(EU)을 공식 탈퇴했다. 사진=BBC
영국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8시) 유럽연합(EU)을 공식 탈퇴했다. 사진=B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영국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8시) 유럽연합(EU)을 공식 탈퇴했다.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한지 3년 7개월 만이자 EU 초석인 유럽경제공동체(ECC)에 합류한지 47년 만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북부 선덜랜드에서 내각회의를 열고 "영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선덜랜드는 2016년 국민투표 표결 당시 처음으로 EU 탈퇴 결과가 선언된 지역이다. 

존슨 총리는 오후 9시부터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내각 장관 및 EU 찬성파 고문, 협상가들을 초대해 브렉시트 기념 파티를 연다. 사실상 EU 탈퇴파들이 승리의 잔을 부딪히는 자리다.

브렉시트가 이행되는 오후 11시부터 총리 관저 앞에서 카운트다운 행사가 시작됐다. 총리 관저를 포함해 다우닝가에 몰린 영국 관공서들은 브렉시트를 기념해 불빛으로 장식했다.  
  
런던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브렉시트 기념 인파가 모여 들었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우리는 이제 자유다', '독립기념일', '굿바이 EU'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환호했다. 반대파들은 'EU 미안' 등의 문구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EU 주재 영국 대표부도 EU기를 내렸다. 대표부는 이제 명칭이 '공관'으로 변경된다. 영국 총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며 영국에 할당된 유럽의회 의석 73개도 없어진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사이에 당장 달라지는 점은 없다. 양측은 올해 12월31일까지 현재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한다. 영국이 공식적으로 EU 비회원국이 되면서 이날 이후 EU의 의사결정 절차에서 배제된다. 
  
전환기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브렉시트 이후 정치·경제적 영향도 달라진다. 영국이 전환기 연장 없는 신속한 합의를 바라지만 EU는 11개월 안에 복잡한 협상을 마무리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팟캐스트에서 "브렉시트는 EU와 독일,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라며 "독일은 영국의 친밀한 파트너이자 친구로 남길 원한다. 우리는 공동의 가치로 연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렉시트는 '모든 유럽이 들어야 할 역사적인 경고'라면서 영국의 EU 탈퇴 결정은 "우리가 유럽을 충분히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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