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댄스 영화제에서 빛난 윤여정과 한예리...영화 '미나리' 호평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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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댄스 영화제에서 빛난 윤여정과 한예리...영화 '미나리' 호평이어져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1.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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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최고권위의 독립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미국 영화 경쟁부문에 올라
한국배우들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찬사 쏟아져
윤여정, 한예리와 스티븐 연, 아메리칸 드림 좇는 한인가정 갈등 그려내
2013년 제주 4•3 다룬 '지슬', 국제영화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 수상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 스틸 컷. 사진=IMDb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 스틸 컷. 사진=IMDb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의 할리우드 첫 진출작 영화 '미나리'가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다. 

‘미나리’는 지난 26일 미국 유타주(州) 파크시티 라이브러리 센터 상영관에서 첫 공개된 데 이어 28일 에클레스 상영관에서 두 번째 상영회를 가졌는데 첫 공개 당시 기립박수를 받는 등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미나리'는 두 번째 상영 및 GV (Guest Visit, 관객과의 만남)에서도 1500석의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로부터 감탄과 찬사를 받았다.

‘미나리’는 지난 23일 개최된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아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댄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은 미국 영화 (U.S. Dramatic Competition), 국제 영화 (World Cinema Dramatic Competition), 미국 다큐멘터리 (U.S. Documentary Competition), 국제 다큐멘터리(World Cinema Documentary Competition) 등으로 나뉜다. 미국 영화 경쟁 부문에는 미국 독립영화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장편영화 16편이 포함됐으며, 이 중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는 '미나리'가 유일하다.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들과 감독. 사진=선댄스 협회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들과 감독. 사진=선댄스 협회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각본 및 감독을 맡은 정이삭이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미나리’는 제이콥(스티븐 연)이 농장을 세우면서 아내 모니카(한예리), 장모 순자(윤여정) 등 가족과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 가정이 처한 불안정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외신들도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영화 ‘미나리’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훌륭한 작품”면서 “절묘한 부드러움과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가족 드라마를 살린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더 랩'은 “척박한 땅에도 내일을 위한 희망의 씨앗은 항상 존재하며, 미나리처럼 강력한 사랑으로 그 씨앗은 어디에서는 다시 자랄 수 있다”고 감상을 전했다.

 

왼쪽 윤여정, 오른쪽 한예리.사진=연합뉴스
왼쪽 윤여정, 오른쪽 한예리.사진=연합뉴스

이번 영화가 할리우드 첫 진출작인 한예리는 '코리아'로 제4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후 선이 뚜렷한 연기자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윤여정은 '화녀'로  1971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후 2010년 '하녀'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예능에서는 친근한 이미지로 스크린에서는 중년 대표 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 출생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TV 시리즈 '워킹 데드'에서 글렌 역으로 얼굴이 알려지면서 스크린에도 진출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도 출연해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배우. '버닝'의 연기로 제53회 전미 비평가 협회로부터 남우조연상을, 제 44회 LA 비평가 협회로부터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정이삭 감독은 미국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데뷔작 ‘문유랑가보’ 이후 '하이웨이', '섹스와 커피', '코요테', '아비가일', '아이 해브 신 마이 라스트 본'등을 연출했다. 각본, 연출, 제작, 편집, 촬영 작업을 모두 병행하고 있다. 예일대에서 생물학 전공으로 입학, 영화로 전공을 바꿔 졸업했다. 뉴욕에 영화사를 설립하고 주로 사회 고발적인 작품을 연출해왔다.

한편 선댄스 영화제는 1985년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설립한 독립영화제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던 이름없는 영화제를 후원하면서 출발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자신이 맡았던 배역 이름을 따서 ‘선댄스협회’를 설립하고, 1985년 기존에 있던 '미국영화제'를 흡수해 선댄스영화제를 만들었다. 매년 1~2월 중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다.

 

 

선댄스 영화제를 설립한 로버트 레드포드. 사진=연합뉴스
선댄스 영화제를 설립한 로버트 레드포드. 사진=연합뉴스

100년 동안 광산촌이었던 시골의 작은 도시 파크 시티는 영화제 덕분에 겨울만 되면 젊고 참신한 신인 감독들과 작품들을 만나고자 전세계의 영화인들이 모여 활기를 띤다. 영화제는 워크숍,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을 발굴 및 후원하는 선댄스협회의 활동 중 하나로 그간 스티븐 소더버그, 코엔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짐 자무시 등을 발굴한 영화제로도 유명하다.

1988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운전기사로 자원봉사를 했던 스티븐 소더버그가 이듬해 선댄스협회의 지원 덕에 발표한 첫 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가 선댄스에서 관객상을 받고 나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면서 선댄스 영화제는 신인감독들의 등용문으로 떠올랐다.

한국 영화로는 박철수 감독의 ‘301•302’을 시작으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초청받았고, 2008년에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가 국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2010년에는 임우성 감독의 '채식주의가'가 국제영화 경쟁부문에 초대됐다. 봉준호 감독은 2011년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엔 제주 4•3 사건을 다룬 '지슬'이 국제영화 드라마틱 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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