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 최대 매출에도 스마트폰 영업손실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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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대 최대 매출에도 스마트폰 영업손실에 '발목'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1.30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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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62조3062억원으로 역대 최대, 3년 연속 60조 돌파
영업이익 2조4361억원은 오히려 9.9% 후퇴
H&A부문 첫 20조원 매출로 신기록 일등공신
19분기 연속 적자의 늪 허덕이는 MC부문, 영업손실 1조원
VS부문도 적자, 올해 턴어라운드 어려울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LG전자가 3년 연속 매출 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후퇴했다.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스마트폰 사업부가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30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3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4.5% 늘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 매출은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 H&A사업부문, 매출 처음으로 20조원 돌파

이로써 LG전자는 3년 연속으로 매출 60조원을 상회했다.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여온 H&A사업부문이 연간 매출 21조5155억원을 기록했다. 20조원 돌파는 처음으로 LG전자의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1조9962억원의 영업이익과 9.3%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역대 최고치다.

HE사업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액 16조1516억원으로 전년도 16조312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801억원으로 같은 기준 1조5067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4분기 매출액 4조590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줄었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2조6726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소폭 올랐다. 4분기 실적도 매출액 6728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고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LG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사진=연합뉴스
LG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사진=연합뉴스

◆ 골칫덩이 MC사업부문, 19분기 연속 적자의 늪

매출 신기록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의 영향이 컸다.

MC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966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2% 줄었다. 영업손실은 1조99억원으로 2018년의 7782억원보다 확대됐다.

4분기 실적 악화의 영향이 컸다. 영업손실이 3322억원이었는데 이는 3분기 1612억원의 2배 가량이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3223억원보다도 큰 액수다.

LG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감소를 비롯해 매출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5G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 MC사업부문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5G 시장이 활성화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프리미엄 모델은 물론이고 보급형 모델까지 출시해 턴어라운드를 위한 매출 성장 모멘텀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LG V60 씽큐'와 'G9 씽큐'를 동시에 공개한다. 특유의 '듀얼스크린'으로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듀얼스크린이 호평 받긴 하지만 업계에선 '어디까지나 틈새 시장'이란 평가다. 차세대 스마트폰의 헤게모니는 '폴더블'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LG전자도 폴더블폰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의 기술적 검증은 끝났으나 장기간 사용에 대한 품질검증 등이 남아있다"며 "다양한 폼팩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제품은 상용성 및 품질 이슈가 제거되는 시점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VS사업부문도 영업손실, 올해 턴어라운드 어려울 듯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경기가 VS사업부문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VS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5조6546억원, 영업손실 19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4조2876억원)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손실(1198억원)도 증가했다.

4분기 매출액은 1조3552억원, 영업손실 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증가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일시적 매출 감소의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인포테인먼트 사업도 연말 부품 수요 감소로 매출이 부진했고, 신제품 양산의 안정화가 지연되면서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하지만 올해도 VS사업부문의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기 변동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완성차 업계에 변화가 많아 여러 팩트를 놓고 시뮬레이션 한 결과 수익 구조는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 VS사업부문의 전체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2021년이면 수익성이 확실히 개선되고 실적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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