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테슬라·MS '플래그십 스토어'에 공들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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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테슬라·MS '플래그십 스토어'에 공들이는 까닭은
  • 오성철 기자
  • 승인 2020.01.3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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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메카 실리콘밸리에 나란히 매장...매출 보다는 브랜드 정체성 강조
KOTRA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의 플래그십 스토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전세계 테크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의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 경쟁을 벌이고 있다.

KOTRA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4번째 매장을 열었다. 전기자동차 브랜드인 테슬라, 테크기업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실리콘밸리 지역에 자사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시초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을 생산하는 애플이 2001년에 처음 소매점을 연 것이다. 당시로서는 전자제품기업이 매장을 여는 것이 매우 혁신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구매 이전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테크 기기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성공하자 다른 경쟁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을 채택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주력상품을 판매하는 대표 매장으로 특정 상품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곳이다. 구매력 있는 임대료가 높은 주요 대형 상권 지대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높더라도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브랜드나 제품의 홍보에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매출과는 무관하게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걸 목표로 잠재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이른바 ‘콜 투 액션(Call to action)’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때문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판매 능력보다는 제품 홍보에 숙련된 직원들을 배치해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애플이 첫 매장을 개설한 2001년 당시 소비자들은 이미 온라인 쇼핑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이끌 수 있는 색다른 동력으로 작용했다. 애플 스토어에서는 제품정보를 제공하는 패널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다만 아이폰 화면에서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의 정보에 대해서는 매장 직원의 응대를 통해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 애플의 마케팅 전략이다. 

애플 매장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지니어스’. 사진=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애플 스토어에서는 매장 직원들을 ‘지니어스(Genius)’로, A/S가 진행되는 곳을 ‘지니어스 바(Genius Bar)’로 부른다. 전 세계 애플 스토어들은 전면유리, 진열방식, 나무테이블, 지니어스를 통해 일관된 느낌을 준다.

삼성이 지난해 12월 팔로알토 스탠포드 쇼핑센터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삼성의 스마트폰, 태블릿, 갤럭시 기어 등 웨어러블, 액세서리 등을 비치하고 기기의 수리 및 소프트웨어 도움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드’의 경우 매장에 재고가 있지 않지만 요청하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고 선주문도 가능하다.

2008년 LA 산타모니카에 처음으로 문을 연 테슬라 매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로켓 팔콘 헤비에 실려 우주로 날아가 더욱 유명해진 ‘로드스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온라인 구매창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차의 색상, 기능, 인테리어 등을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는 등 딜러십을 통한 기존의 자동차 구매와 확연히 다른 방식을 추구한다. 매장에서는 직원을 통해 차량을 살펴보고 시승할 수 있다. 이 곳에서도 역시 차 구매가 가능하며 딜러를 거치지 않은 직접 판매이기에 가격 흥정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자사의 프리미엄 노트북 제품군인 서피스(Surface)를 포함한 윈도우(Windows)와 오피스(Office) 등 소프트웨어 제품군, 콘솔게임기 엑스박스(Xbox)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그밖에 산호세의 가로수길이라고 할 수 있는 산타나로(Santana Row)에는 다양한 제품군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아마존 북스토어와 같은 온라인 전문기업의 오프라인 매장 등이 있다. 

네트워크 전문기업 넷기어(Netgear)는 전자제품 소매업체 ‘b8ta’와 함께 시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호를 테스트해보고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기 위한 공간을 열었다.
 

● 이 기사는 KOTRA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작성자 김경민)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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