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귀국시키고, 출근막고, 안심시키고...국내 기업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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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귀국시키고, 출근막고, 안심시키고...국내 기업들 '노심초사'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2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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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방역 비상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중국 주재원들을 불러들이고, 전염 예방을 위해 출근까지 자제시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 최근 TF를 구성하고 비상수준의 대응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TF는 중국 각 현지 임직원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중국으로 출장 나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직원과 다른 중국 지역 방문자 가운데 유(有)증상자에 대해서는 1주일간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에 체온계와 마스크 등을 확보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TF 구성을 비롯해 중국 출장, 여행, 방문 등을 자제하도록 하는 한편, 현지 사업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체온 모니터링, 격일 단위의 기숙사·식당 방역 등을 실시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설 연휴 직전 공문을 발송,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사태 악화에 따라 중국 출장 제한 등의 강화 조치를 준비 중이다.

SK종합화학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 공장에 파견된 주재원 10여명을 모두 귀국시켰다. 이들에 대해 입국 후 2주 동안 출근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은 SHE(안전·보건·환경)본부가 맡기로 했다. 우한 공장은 현지 인력으로 운영할 계획이고, 출근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비상체제로 가동키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이미 대응 TF를 꾸렸다. 위험 대응 방안으로 후베이성 지역 출장을 금지했으며, 다른 중국 지역은 출장도 자제하도록 했다. 

하이닉스는 또 우시(無錫)와 충칭(重慶)에 있는 반도체 사업장내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예방 방법과 준수 사항을 공지하는 한편, 소독제와 함께 사업장을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조치도 시행 중이다. 국내 사업장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행동 수칙을 전사 게시판에 공지했으며, 임직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SK 그룹 차원에서는 최근 2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직원 있으면 신고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LG상사는 이날 중국 주재원의 가족 모두를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감염 의심이 있는 임직원과 가족은 회사에 즉시 보고하도록 안내했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도 중국 출장 자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우한에 주재원 4명을 두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전세기를 통한 철수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포스코 우한 공장은 중국 정부가 다음 달 2일까지 춘제 연휴를 연장함에 따라 가동 중단 기간도 연장했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당분간 중국 지역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아울러 근무 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환경안전부서에 보고하도록 했고, 진단 확정 전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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