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아! 어쩌나' 면세점 업계 대응책 고심...'호텔신라·신세계'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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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아! 어쩌나' 면세점 업계 대응책 고심...'호텔신라·신세계' 주가 급락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28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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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전염병 확산시 2~3개월 지속가능성 커
롯데·신세계·호텔신라 비상대응TF 가동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고객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제 및 안내문을 설치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고객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제 및 안내문을 설치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방역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 업체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질병과 같은 천재지변은 함부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관련 소비주 '호텔신라·신세계' 동반 하락

호텔신라는 28일 오후 2시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9700원) 하락한 8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신세계는 27만2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1.26%(3만4500원) 하락했다.

당초 호텔신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한한령 완화·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지난 17일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세계도 이 시기 약 32만원선에 거래됐다.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갑작스런 주가 하락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 회사의 주력 사업인 면세점은 매출액 대부분이 따이공(보따리상)등 중국인으로부터 발생한다. 즉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셈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총매출의 약 90%가 ‘TR부문(면세점 사업부)’으로부터 나온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신세계 매출 중 50%를 담당하고 있다. 비(非)상장사인 호텔롯데도 롯데면세점 비중이 80% 이상이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주가 부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투자자 입장에서 가능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발병했던 메르스 사태 때와 달리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대응도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예를 들어 지난 27일부터 적용된 중국 당국의 ‘국내외 단체관광 금지’는 한국의 상황과 무관하게 중국인 관광객 위축 가능성을 높인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얼마나 갈까…신종플루·메르스 때와 비교했더니

다만 2000년 이후 국내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신종플루와 메르스의 주가 부진 기간이 각각 4개월, 2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3개월 이후 회복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발생한 ‘사스’도 심각한 질병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중국 인바운드는 일평균 1400명 규모(현재 일평균 3만1000명)에 불과해 이번 사태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아울러 지난주 이미 10% 이상 주가가 떨어져 추가적인 주가 하락 폭은 10% 내외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천재지변은 함부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익이 많이 났거나, 손실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비중을 줄인 후에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고, 중국 소비와 연관성이 작은 종목 위주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면세점, 확산 방지 총력

한편 정부가 지난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올림에 따라 롯데·신라·신세계 등 이른바 면세점 Big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 이갑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가동했다.

우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일 발열 체크(발열 직원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를 실시한다. 또 매장에선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진행한다.

더불어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담당 부서(안전환경부)에서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 지침에 의거해 대응 중이다. 여기에 한인규 TR부문장 사장을 본장으로 한 비상대응TF(태스크포스)도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위생 강화 차원에서 보건마스크(협력사 포함) 착용 및 고객 마스크 지급·전문 방역(주 1회 이상) 및 영업장 자체 소독 강화(일 1회 이상)·손 씻기·기침 예절 안내·각 부서 단위별 매일 2회(출근시, 오후 4시) 체온 측정·직원 출입구 발열 감시 열화상 카메라 가동 등을 실시한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도 관계기관의 지침에 따라 손 세정제 및 세정기 설치, 마스크 배포, 방역 등 대응을 강화했다.

아울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 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꼼꼼히 점검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경제활동의 경우 아직 영향이 제한적이고 앞으로 전개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참고해 관광·서비스업 등 내수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점검·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준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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