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과 경쟁할 아카데미상 후보작들, 국내 개봉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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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과 경쟁할 아카데미상 후보작들, 국내 개봉 카운트다운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1.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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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영화 '페인 앤 글로리'
훔친 사제복으로 주임신부 연기하는 청년, '문신을 한 신부님'
20년만에 아카데미 감독상을 노리는 샘 멘데스의 '1917'
화려한 의상과 음악 돋보이는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
스페인의 거장 감독 알모도바르의 자전적 스토리를 영화화한 '페인 앤 글로리'.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이 영화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사진=네이버영화
스페인의 거장 감독 알모도바르의 자전적 스토리를 영화화한 '페인 앤 글로리'.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이 영화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사진=네이버영화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연이어 해외에서 낭보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수상을 겨루게 될 경쟁작들이 안방을 파고들 움직임이다. 

롯데시네마는 1월 30일부터 2월 12일까지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경쟁작들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국제영화상 후보에 함께 오른 ‘문신을 한 신부님’, '페인 앤 글로리’를 비롯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1917', '작은아씨들', '조조 래빗', ‘주디’ 등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총 6편의 작품들을 롯데시네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카데미 기획전'은  롯데시네마의 '아르떼' 상영관에서 상영되며, 월드타워관을 비롯한 전국 총 9개관에서 상영예정이다. CGV 등 다른 상영관에서는 2월 5일에서 2월 19일까지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한편 제 92회 아카데미 수상식은 2월 9일 (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네이버영화
'페인 앤 글로리'로 각종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사진=네이버영화

알모도바르 자전적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원제 Dolor y Gloria, Pain and Glory)

일생동안 많은 걸작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병들어 활동을 중단한 영화감독이 32년 만에 자신의 작품들을 돌아보며 지난날을 회고하는 스토리다. 거장 알모도바르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영화로 감독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중 영화감독이 점점 나약해지는 육체를 절감하며 어머니에 대한 기억, 유년시절의 욕망, 이루지 못한 사랑 등 과거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바도르(안토니오 반데라스)는 과거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주연배우 알베르토(에시어 엑센디아)를 오랜만에 찾아간다. 그 여정에서 살바도르는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고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 영화 제목 '페인 앤 글로리'처럼 사랑과 이별, 찬란했던 시절과 고통의 순간을 감각적 이미지로 아름답게 녹여낸 수작이다.

스페인 태생의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1949년생으로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 제작자이다. 18세에 영화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마드리드로 상경했으나 독재자 프랑코가 국립영화학교의 문을 닫아버려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몸소 체득했다고 한다.

16mm카메라로 작업한 '산정상의 페피, 루시, 봄, 그리고 다른 사람들’(1980)로 데뷔했으며 1986년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됐고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세자르상, 고야상 등 주요영화제 상을 휩쓸었다. 그 후 ‘그녀에게’ (2002)로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귀향’ (2006)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이 많은 감독이다.

이번 영화 역시 수상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의 오스카상로 불리는 스페인 고야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편집상, 여우조연상 등 7개 부문 수상으로 기염을 토했다.

주연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기생충'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흥분하고 있을때 조용히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높이 들었던 반데라스다. 스페인 배우로 미국영화에 가끔 등장하던 그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반데라스는 이 작품으로 뉴욕비평가협회상, LA비평가협회상, 전미 비평가 협회로부터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문신을 한 신부님' 스틸 컷. 사진=IMDb
'문신을 한 신부님' 스틸 컷. 사진=IMDb

인간의 이중성을 그려낸 블랙코미디, '문신을 한 신부님' (Corpus Christi)

폴란드와 프랑스  합작 영화.  영화는 신부를 꿈꾸지만 신부가 될 수 없는 스무살 청년이 소년원에ㅇ서 훔쳐 온 사제복을 입고 마을 성당의 주임 신부를 대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무살 청년 다니엘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은 존경하는 신부 토마시의 도움으로 마을 목공소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소년원에서 훔친 사제복을 이용해 마을 성당의 주임 신부 자리를 대행하게 되고, 예상을 뛰어넘는 그의 파격적인 행동은 큰 사고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마을 사람들에게 오히려 믿음을 주게 된다. 그러나 ‘다니엘’은 믿음 뒤에 숨겨진 마을 사람들의 두 얼굴을 마주하고는 충격에 빠지는데...

영화 제목 '문신을 한 신부님' 처럼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인간의 이중성을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이미 세계 국제영화제에서 33관왕 휩쓸며 영화계를 놀라게 한 작품이다. 폴란드 출생 얀 코마사 감독은 폴란드의 우치국립영화학교 (Lódz Film School)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문신을 한 신부님'은 데뷔작 '자살의 방', 두 번째 장편 '바르샤바 1944' 이후 연출을 맡은 세 번째 영화로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폴란드의 국민배우이자 감독인 비에슬로프 코마사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영화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이 유력시되는 영화 '1917'.사진=네이버영화

스타감독 샘 멘데스의 전쟁영화 '1917'  

제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 속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진다. 독일군의 함정에 빠져있는 영국군 부대의 수장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이다. 둘은 영국군과 블레이크의 형(리차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사투를 이어가는데...

미국 중산층 가족의 적나라한 모습을 과감하게 묘사한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제72회 아카데미, 제57회 골든 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었던 샘 멘데스는 탄탄한 액션과 스토리로 완성된 '007 스카이폴'로 007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수익을 세우며 흥행력을 입증하기도 했던 스타 감독.

드라마, 범죄 스릴러, 전쟁, 액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멘데스 감독은 '1917'로 20년 만에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으며 지난 1월25일 열린 제72회 미국 감독조합(DGA)으로부터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오스카상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알려져 있는데, 조합원 다수가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기 때문.

후보에 오른 감독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던 멘데스는 특별히 봉준호 감독에게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에 관한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준 봉준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샘 멘데스가 이번 영화로 골든글로브에 이어 20년만에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17'은 아카데미  각본상,  감독상, 미술상,  분장상, 작품상,  촬영상 등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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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명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은 아씨들'. 사진=IMDb

루이자 메이 올컷 장편소설을 영화화한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은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1868년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올콧의 자전적 소설이면서 네 자매의 성장소설이다. 성격이 각기 다른 네 자매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신들의 꿈을 키우면서 아름답고 당당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결하면서도 엄격한 청교도 정신의 소유자인 아버지가 남북전쟁에 참전해 있는 동안 일어나는 네 자매의 삶을 중심으로 영화가 펼쳐진다. 아름답고 차분하지만 배우가 되고 싶은 맏딸 메그(엠마 왓슨), 활달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작가 지망생 둘째 조(시얼샤 로넌), 내성적이지만 헌신적이고 단정한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화가가 되고 싶은 넷째 에이미(플로렌스 퓨)까지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자 재클린 듀런의 1860년대 의상 재현 돋보인 '작은 아씨들'. 이번 영화로 다시 한 번 의상상 후보에 올랐다.사진=IMDb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자 재클린 듀런이 재현한 1860년대 의상이 돋보이는 '작은 아씨들'. 이번 영화로 다시 한 번 의상상 후보에 올랐다.사진=IMDb

이웃집 로리(티모시 샬라메)와의 연모, 로렌스 할아버지와 이웃들과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마침내 성장한 네 자매는 독립된 인격체로 거듭난다는 내용이다.

'작은 아씨들'은 총 7번 영화화됐는데 특히 이번 작품은 186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의상 디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 '미녀와 야수', '오만과 편견'을 거쳐 '안나 카레리나'로 의상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재클린 듀런이 맡았다. 듀런은 빅토리아 시대의 사진집, 1860년대 회화 등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당시의 의상들을 만들어냈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음악을 맡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프랑스 유명 작곡가로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으로 골든 글로브,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던 바 있다.

'작은 아씨들'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각색상, 여우조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의상상, 작품상 등에 노미네이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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