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BTS 열풍! 타임스퀘어에서 그래미상 무대까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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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BTS 열풍! 타임스퀘어에서 그래미상 무대까지 접수
  • 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 승인 2020.01.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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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미국인의 꿈이된 'BTS 공연'
올해 미국 투어, 예매전부터 가짜티켓 기승
오는 5월 워싱턴 8만2천석 공연...완전 매진 임박
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엄마,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괜찮아요. 대신 BTS(방탄소년단) 공연 티켓을 구해 주세요.”

애틀랜타 소재 한 고등학교 3학년인 제니퍼는 요즘 엄마에게 매일 이같이 애원한다. K-pop에 심취해 있는 그녀는 BTS가 오는 5월 애틀랜타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버켓 리스트 1호를 BTS공연관람으로 삼았다.

제니퍼는 이번 기회에 한국어도 배우기로 하고, 애틀랜타 소재 한국교육원 등 관련 한국어교육기관 사이트들을 틈이 날 때마다 검색하고 있다. 애틀랜타와 이웃한 테네시주에서 유학 중인 K군도 이번이 미국인 여자친구에게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티켓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BTS의 미주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전역이 떠들썩하고 있다.

실제 오는 5월 17일(현지시간) BTS 애틀랜타 공연 소식이 공개되자 조지아텍 공식 트위터는 “OMG, BTS is coming to Georgia Tech”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공연장인 보비 도드 미식축구 구장의 사진을 올렸다.

BTS 애틀랜타 팬클럽 (Atlanta BTS ARMY)은 트위터를 통해 “2년전부터 BTS의 애틀랜타 공연을 요청하는 청원(petition)을 시작해 이미 4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면서 “서명에 참가한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며, 우리는 해냈다(We didi it)”고 밝히기도 했다.

티켓판매는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지만 벌써부터 가짜 티켓까지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클럽측은 “벌써 공연티켓 판매를 한다는 사이트가 있는데 모두 가짜”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하다. 실제 5월 27일 공연 예정인 워싱턴의 경우 8만2000석 규모의 페덱스 필드(미식축구팀 레드 스킨스 홈구장)에서 열리는데, 벌써부터 완전 매진이 예상되고 있다. 일반 티켓 가격은 166달러에서 300달러 정도. 여기에 세금과 봉사료를 합치면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 BTS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 지를 반증한다.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BTS MAP OF THE SOUL TOUR)에 들어가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 17개 도시에서의 37회 공연을 한다.

미국에서는 산타 클라라, LA, 달라스, 올랜도, 애틀랜타, 뉴저지, 워싱턴 D.C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 무대를 밟는다. 이후 시카고 등지도 들릴 것으로 알려졌다.

BTS 멤버들이 지난해 2월 열린 제 61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R&B 앨범부문 시상자로 나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BTS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는데 약속을 지켰다. BTS는 26일(현지시간)열린 제 62회 그래미 시상식에 초대가수로 초청돼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연합뉴스.
BTS 멤버들이 지난해 2월 열린 제 61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R&B 앨범부문 시상자로 나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BTS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는데 약속을 지켰다. BTS는 26일(현지시간)열린 제 62회 그래미 시상식에 초대가수로 초청돼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인 최초 그래미 어워즈 공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인기는 이제 A급 태풍 수준을 지나 거의 메가급 태풍으로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는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증명됐다.

BTS는 26일 LA 스테이플스 렌터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 공연자로 출연했다. BTS는 정상급 가수 빌레 레이 사이러스, 래퍼 릴 나스 엑스, 디플로 등과 함께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의 공연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시상자로 참석했고, 올해는 공연자로 무대에 선 것이다.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음악상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자랑한다. BTS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까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서 모두 공연하는 기록도 달성하게 됐다.

BTS가 지난해 31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시민 150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해맞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ABC방송을 통해 생중계돼 미국내에서만 약 25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BTS가 지난해 31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시민 150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해맞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ABC방송을 통해 생중계돼 미국내에서만 약 25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타임스퀘에서 전 세계를 홀리다

올들어 더욱 거세진 BTS열풍은 이미 새해를 맞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됐다. 구랍 31일 밤 타임스퀘어의 새해맞이 라이브 무대에 오른 BTS는 8분간 히트곡 2곡을 선보였다.

행사를 진행한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는 당시 "전 지구를 홀린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세계적 K-POP그룹이 ‘칼군무’ 퍼포먼스를 펼치자 타임스퀘어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은 환호했다.

팬들은 피부색과 국적, 성별, 연령대를 초월해 노랫말을 따라 부르며 ‘한국어 떼창’을 이어갔다. 또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흔들고, 노래에 맞춰 연신 ‘BTS’를 외치며 열광했다. 일부는 멤버들 이름을 한국어로 연호하기도 했다.

BTS가 출연한 ABC방송의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20(New Year's Rocking Eve)’은 미국의 최대 새해맞이 라이브 쇼다. 최정상급 가수들만 무대에 선다. BTS와 함께 포스트 말론, 샘 헌트, 엘라니스 모리셋, 뮤지컬 ‘재기드 리틀 필’ 출연진 등이 무대에 올랐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은 최대 2500만 명의 미국 시청자에게 그들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BTS는 지난 2017년 사전녹화를 통해 할리우드 무대에 출연했지만, 타임스퀘어 무대에 직접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인 가수로서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무대에 오른 것은 2012년 ‘싸이’에 이어 두 번째. 당시 광장에 운집한 100만명 인파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 춤’을 추는 장관이 연출된 바 있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 돌풍’은 아쉽게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미 미국 전역을 강타한 BTS의 K-pop열풍이 어떻게 진행될지, 혹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권영일 미국 애틀랜타 통신원은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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