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 트렌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명 게임과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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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유통 트렌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명 게임과 손잡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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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리그 오브 레전드와 협업 강화
게임 속 캐릭터 아이템을 실제 제품으로 출시
글로벌 게이머 25억명 추정, 출시 즉시 완판
루이비통과 리그 오브 레전드 협업 제품. 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루이비통과 리그 오브 레전드 협업 제품. 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세계 최대 패션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루이비통(Louis Vuitton)’부터 글로벌 시계 제조사인 스와치(Swatch)그룹 소속 티쏘(TISSOT) 등 이름만 들어도 패션피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인기 브랜드들이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e스포츠와 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말 모노그램 패턴으로 장식된 원형 칼을 선보였다. 물론 이 무기는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PC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캐릭터 중 하나인 ‘키아나’가 사용한다.

이어 지난 22일 루이비통과 LoL의 두 번째 협업인 ‘트루 데미지 세나 프레스티지 스킨’도 공개됐다.

트루 데미지는 ‘키아나’와 ‘세나’, ‘아칼리’, ‘에코’, ‘야스오’ 등 LoL 챔피언(캐릭터)으로 구성된 가상 아이돌 그룹이다. 지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현장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킨은 챔피언 세나가 루이비통의 로고가 담긴 무기를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다음 달 초 출시되며, 내년 1월 말까지 획득할 수 있다.

이번 협업은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와 e스포츠계 독보적 게임 브랜드의 이례적인 만남이라는 화제성으로 전 세계 수많은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보다 더욱 흥미를 끄는 건 현실 세계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기성복과 액세서리로 출시됐다는 것이다.

공개된 상품은 총 34종류이며 코트부터 티셔츠, 트레이닝복, 가죽점퍼, 집업 후디, 레깅스, 벨트, 시계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티쏘 역시 루이비통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와 5년 파트너십을 스포츠 게임인 ‘NBA2K’ 시리즈로 확대한 것이다.

‘NBA 2K’ 시리즈는 플레이어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커스마이징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 내 가상화폐로 아이템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티쏘 시계도 포함돼 있다.

트루 데미지 세나 프레스티지 에디션 이미지.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트루 데미지 세나 프레스티지 에디션 이미지.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인기 게임과 협업을 강화하는 까닭은 밀레니얼세대 등 새 소비층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파급효과 때문이다.

또한 루이비통 X LoL 컬렉션 제품 가격은 최대 550만원대부터 25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즉시 완판 행렬을 이어갈 만큼 인기를 끌었다.

‘NBA 2K(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 제작사와 스와치그룹 등에 따르면 게임 내 티쏘시계는 지난해 9월6일부터 11월까지 무려 11만3309대가 구매됐다.

펍지주식회사는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손잡고 협업 패션 상품을 ‘지스타 2019’에서 선보였는데, 일부 상품은 하루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산업 분석가 뉴주(Newzoo)는 전 세계적으로 25억명의 이상의 게이머들이 있다고 추정한다. 특히 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LoL은 축구와 농구에 이어 가장 있는 스포츠 종목으로 알려졌다. LoL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중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500명의 새로운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패션 트렌드 예측 회사인 WGSN의 프란체스카 머스턴(Francesca Muston) 이사는 “게임은 TV 등 전통적인 광고보다 상품과의 상호작용을 더 많이 허용한다”면서 “이는 사치성이 강한 카테고리(생활용품)에서 훌륭한 포지셔닝 제공하기 때문에 (패션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비통 X LoL 스킨과 컬렉션을 디자인한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 루이비통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는 최근 인터뷰에서 “판타지로 시작해 현실로 이어지는 그 경계는 정말 환상적”이라며 “게임 안에서 빚어진 캐릭터가 실제 세상에 영향을 주고, 사람들이 그 룩을 입고 싶어 한다는 점이 정말 흥미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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