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우한 폐렴’ 테마주 주의보…실적 시즌 본격화
상태바
[이번주 증시태그] ‘우한 폐렴’ 테마주 주의보…실적 시즌 본격화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27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한폐렴 #우한폐렴테마주 #4분기실적시즌 #삼성전자시총비중상한제
중국 우한 폐렴.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증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를 피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주요 지수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 이후 급등한 테마주에 대해선 ‘경보음’이 울렸다.

설 연휴 이후엔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가는 점차 올해 실적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 적용 우려를 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200~2290이다. 지난 23일 지수는 전주 대비 0.2% 하락한 2246.13에 마감했다.

#우한폐렴 : 아시아증시 단기 악재 작용

전일 2260선에서 마감한 코스피를 하루만에 끌어내린 건 우한 폐렴이었다. 전염병 확산에 따라 소비 감소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운 탓이다. 코스피뿐 아니라 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증시 대부분 1% 이상 급락했다.

문제는 우한 폐렴 전염 지역이 미국‧유럽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중국 설 연휴(춘절)엔 중국인들의 국내‧외 이동이 많아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그 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 당분간 우한 폐렴을 둘러싼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 역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기존 호흡기질환 전염병 확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우한 폐렴의 파장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홍콩항셍지수와 코스피는 세계보건기구(WHO) 최초 보고일(2월 14일)로부터 최대 8.3%, 10.5%까지 내렸으나 상반기 중 낙폭을 만회한 바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한 폐렴이 확산 초반이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사스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한달 내외에 그치는 등 결국 시장의 관심은 기초체력(펀더멘털)로 되돌아오므로 낙폭 과대 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한폐렴테마주 : 급락 위험 고려해야

자료=메리츠종금증권

특히 우한 폐렴 영향력이 길지 않은 만큼 관련 테마주에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우한 폐렴 발생 이후 국내증시에선 제약‧바이오주가 상승한 한편 면세‧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株)는 급락한 바 있다.

실제 사스 사태 때 시간이 지날수록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커지기도 했다. 당시 최초 보고일 이후 3주~4주간 제약‧바이오주 종목 간 수익률 상‧하위 격차는 40%였다. 메르스 사태의 경우 격차가 100%까지 벌어진 바 있다. 메르스사태이전  수익률을 사태 이후 몽땅 다 잃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100%격차가 벌어진 이후 두 달간 수익률 격차는 급격히 축소돼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만큼 어떤 테마에 의한 주가 급락시 부화뇌동보다는 적절한 대응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정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사스‧메르스 당시 일부 종목에서 투기적 성격의 쏠림이 나타났는데 수혜 근거가 확실한 종목 위주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단기 급등폭의 절반 이상 반락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분기실적시즌 : 실적 장세 본격화

설 연휴 이후 시장의 관심은 점차 실적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를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올해 실적 전망 변화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28조6000억원으로 2018년 4분기보다 9.6%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대비 32.8% 쪼그라든 13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밸류에이션 환경은 지난해 이익 감소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이 이미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목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 시즌은 ‘중립 이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반도체 외에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업종을 선별해 접근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반도체업종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하겠으나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시장 비중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내 업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경기 흐름 민감도가 높고 저평가된 업종, 철강‧화학‧자동차‧은행 등에 대한 단계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시총비중상한제 : 삼성전자 수급 부담 가능성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해선 ‘시가총액 비중 30% 상한제(CAP)’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총 비중 30% 상한제란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지수에서 1개 종목의 시총 비중이 30%를 넘으면 비중을 강제로 낮추는 제도다. 시장이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도입됐다. 매년 3월~5월 또는 9월~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한국거래소는 올 들어 삼성전자가 코스피200 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자 시총 비중 30% 상한제를 수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12월 9일 코스피200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30%를 넘어섰고 지난 20일 종가 기준 비중은 33.00%에 달했다.

현재 시총 비중 30% 상한제 수시 적용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어 빠르면 3월 선물‧옵션만기일에야 삼성전자가 이 제도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도가 적용될 때까지 한달 이상 남아있는 셈이다.

다만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시총 비중 30% 상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실제 제도가 적용될 경우 삼성전자는 패시브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의 매물 출회에 따라 수급 부담을 맞닥뜨릴 수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돌파한 이후 투자자들의 피로감과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시총 비중 30% 상한제 우려가 부각될 경우 단기적으로 패시브펀드 매물 출회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