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기후위기]② '미래가 두렵다'...발벗고 나서는 글로벌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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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기후위기]② '미래가 두렵다'...발벗고 나서는 글로벌기업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25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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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아마존, 탄소배출 감축에 주력
이케아, 버섯 스티로폼 포장재 개발
VW "EV 전환에 따른 손실 소프트웨어 통해 메울 것"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기후변화는 기업들에 있어서도 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전세계가 기후변화의 위험 앞에 직면한 가운데 각 기업들 역시 자발적으로 기후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당장은 기업 이익에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인식이 기업 경영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일부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나섰고, 또다른 기업들은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가겠다고 다짐했다. 또다른 기업들은 기후대책에 발을 맞추면서도 기업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도 구상중이다. 

MS·아마존, 탄소배출 감축에 주력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마이너스'를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많은 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는 '탄소배출 '제로' 정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금까지 MS나 협력업체들이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MS는 이미 지난 2012년 이산화탄소 매출량 '0'를 뜻하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이를 유지해왔다.

MS는 '탄소배출 마이너스' 달성을 위해 가장 많은 탄소를 뿜어내는 제품 중 하나인 엑스박스 게임장치를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고, 탄소를 토양 등 땅속에 장기간 보관하는 기술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마존 역시 탄소배출 감축에 발벗고 나섰다. 아마존닷컴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10만대의 전기배송 차량을 추가하겠다고 지난해 밝혔다. 또 현재 40% 수준의 신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2024년까지 80%, 2030년까지 100%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케아, 버섯 포장재 활용

이케아는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전세계 매장의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지열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한다.

이케아는 올해말까지 전세계 모든 매장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케아에서 사용하는 포장재도 독특하다. 버섯 스티로폼 포장재로 알려진 이것은 플라스틱 알갱이를 부풀려 만드는 일반적인 스티로폼과는 달리, 버섯 포자를 배양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미국의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에코버티브가 개발한 기술로, 버섯 포자를 특정 모양과 크기로 배양해 포장재나 완충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버리면 100% 생분해돼 퇴비가 되는 친환경적 포장재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를 사용하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케찹으로 유명한 크래프트 하인즈사는 20205년까지 자사 제품 포장을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플라스틱을 유리로 대체할 경우 무게 증가로 인해 생산비와 운송비가 오를 수 있지만, 유리는 재사용이 가능한데다, 종이보다도 더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맥주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덴마크의 유명 주류회사인 칼스버그는 지난해 10월 종이로 만든 맥주병을 선보인 바 있다. 

폭스바겐이 전기차업체로 변신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폭스바겐이 전기차업체로 변신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폭스바겐, EV 대전환과 함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모

독일의 폭스바겐은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자동차가 내뿜는 배출가스는 물론이고, 생산공정과 재활용 등 전반에 걸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중국에서 85%, 유럽에서 70%, 미국에서 6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내연기관의 플랫폼 개발을 중단하고, 2034년부터 내연기관 탑재 신차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며, 이를 통해 2040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배터리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만 생산·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로의 대전환을 강조했지만, 문제는 수익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로 전환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 환경과 수익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그룹내 프트웨어 전문 조직인 '카닷소프트웨어(Car.Software)'를 출범하고, 2025년까지 기술자를 1만명 규모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여기에 70억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폭스바겐이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는 배경으로 "기존 사업이 심각한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햤다. 폭스바겐은 디젤 중심의 차량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추진했는데, 전기차로의 전환으로는 기존의 수익을 메꿀 수 없는 만큼 소프트웨어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이 전기차로의 변모를 꾀하는 것은 유럽연합의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한 것이기도 하다.

EU는 2021년까지 승용차 CO2 배출량을 주행 1킬로미터당 평균 95그램 이하로 절감하도록 의무화했다. 기준을 1그램 넘을때마다 판매량 1대당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수 기업들의 조사 결과, 폭스바겐의 경우 연간 2000억엔(약 2조1200억원) 규모의 벌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맥킨지, 기후변화가 시장 변화시킬 것

한편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은 격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GDP의 90%를 차지하는 105개국은 모두 홍수 또는 극도의 열에 노출되는 등 물리적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에서 홍수가 발생하면, 2050년까지 15~35%의 주택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이는 지방세수입 감소는 물론 장기대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연쇄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취약한 업종은 보험이다. 보험사의 현재 현금 보유고는 미래의 손실을 메꾸기에 불충분하고, 보험료 인상이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 자연재해 이후 복구과정에 있어서 보험성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이는 상당한 위험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제조공장등 공급망이 위치한 지역적 위치도 중요한 평가 요인이 된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위협하는 허리케인은 2040년까지 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킨지는 "준비되지 않은 다운스트림 업체들은 재난시 매출 손실이 35%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의 딕콘피너는 "향후 10년은 분명히 결정적"이라면서 "기업들이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고 있다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자본을 적절히 재분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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