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워치] 중국선 '세뱃돈' 모바일 클릭?...홍콩은 여전히 '빨간봉투'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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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워치] 중국선 '세뱃돈' 모바일 클릭?...홍콩은 여전히 '빨간봉투'가 대세
  •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승인 2020.01.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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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HorYeung 홍콩통신원.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오피니언뉴스=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설날이 다가오면 홍콩 사람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뱃돈을 준비해야 한다. 홍콩의 새뱃돈은 라이시(利是)라고 부르며 한국의 전통과 달리 홍콩에서는 결혼한 부부가 미혼자에게 라이시를 준다. 새뱃돈을 빨간색 라이시 봉투에 넣어서 준다.

중국에서는 핸드폰으로 라이시를 보내는 온라인 라이시가 보편화돼 있지만 홍콩은 아직 유행하지 않는다. 전자 라이시는 개인과 개인 간 거래하는 모바일 결제다. 홍콩에는 모바일 결제가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크게 보편적이지 않다.

모바일 결제는 앱을 통해서 한다. 알리페이 홍콩(Alipay HK) 및 위챗페이 홍콩(Wechat Pay HK)의 앱을 다운로드해 편의점이나 식당에서의 결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돈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알리페이 홍콩은 이번 설날을 앞두고 전자 라이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알리페이 홍콩의 자회사인 알리바바 그룹은 전자 지갑의 친환경성과 편리성을 장점을 내세우며 전자 라이시로 돈을 보내는 추세가 될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알리페이 홍콩에 등록된 사용자는 이미 200만명을 넘었으며 약 5만여 상점에서 사용 할 수 있다.

제니퍼 탄(Jennifer Tan) 알리페이 최고 경영자는 전자 라이시가 라이프 스타일 앱으로 쓰일 수 있도록 크로스 보더 지불 등 편리한 기능이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자 라이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챗페이 홍콩의 본 회사 컨텐츠 국제 비즈니스부 노르만 탐 (Norman Tam)부장은 지난 2년 간 전자 라이시의 사용자와 전자 라이시로 보낸 금액이 상당히 상승됐다고 밝혔다. 탐 부장은 모바일 결제가 홍콩의 보편적인 결제 수단이 되고 일반사람이 모바일 결제의 편리성 및 안전성을 깨달은 후 전자 화폐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항생은행(恒生銀行)도 핸드폰으로 라이시를 보낼 수 있는 'O!ePay'라는 앱을 2018년에 출시했다. 

환경 보호 단체 그린너 액션(Greener Action)의 자료에 따르면 홍콩은 매년 약 320만 개의  라이시 봉투를 쓰며 이는 1만6000그루의 나무에 이른다. 일부 라이시 봉투는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스팽글 등 장식물을 봉투에 붙이는 바람에 종이 봉투의 재활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지난 11년 동안 그린너 액션은 사용한 라이시 봉투를 수집해 상태가 양호한 봉투는 다음 설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수집되는 라이시 봉투의 양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홍콩은 세뱃돈을 라이시라 불리는 빨간 봉투에 넣어서 주는 것이 전통이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은 세뱃돈을 라이시라 불리는 빨간 봉투에 넣어서 주는 것이 전통이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 정보통신기술 연합회 회장인 프랑시스 풍(Francis Fong)은 중국사람에 비해 홍콩 사람은 전자 라이시를 덜 좋아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사람이 전자 라이시를 안 쓰는 이유가 뭘까? 많은 홍콩 사람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전자 라이시같은 전자 거래를 아직 불신한다고 풍 회장은 설명했다. 특히 알리페이 홍콩 및 위챗페이 홍콩은 모두 중국 회사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라이시를 전자 거래로 보내지 않고 직접 손으로 전하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기성세대는 진정성을 중시한다. 

라이시 봉투를 제작하는 회사 에코아트(Ecroart)는 올 설에 1000만개의 봉투 주문량을 받아 물량이 작년보다 40% 줄었다고 SCMP가 보도했다. 키로스 장(Cyrus Cheung) 마케팅 부장은 주문량이 떨어진 것은 전자 라이시와 상관 없이 경제 불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 부장은 “라이시를 주고 받는 것은 홍콩의 오랜 전통이며 이 전통은 선진 기술(전자 라이시)로 인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했다. 

● Jim Hor Yeung(짐호영) 홍콩 통신원은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인이다. 한국의 문화와 정세에 관심이 많은 홍콩 저널리스트로 현재 홍콩현지 방송국에서 보도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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