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위험자산 선호' 선반영...원‧달러 환율, 완만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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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위험자산 선호' 선반영...원‧달러 환율, 완만한 하락세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19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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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에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
기대감 선반영...원‧달러, 완만한 하락세 예상
원화 가치 측면에선 국내 수출 실적 중요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무역협상에 힘입어 신흥국통화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반등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달러화 외 통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 이같은 기대감이 선반영 된 만큼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1159.4원에 마감했다.

◆ 미‧중 무역분쟁 휴전…신흥국통화 강세 예상

미‧중이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정식 서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양국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건 2018년 무역분쟁을 본격화한 뒤 처음이다. 일종의 ‘휴전’ 선언이지만 시장은 단기간 내 무역분쟁 확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안도감을 형성했다. 신흥국통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이 1단계 합의를 앞두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제외한 점도 위안화‧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고강도 교역 제재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이는 위안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위안화와 연동된 원화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이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미‧중 1단계 합의 기대감을 반영해 온 만큼 추가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합의문 세부 사항이 예상 수준에 그쳐 시장의 반응이 미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이 1단계 합의 이후 돌입하는 ‘2단계 무역합의’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요인들을 파악하면서 방향성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 수준은 수급 상황에 민감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서울외환시장은 미‧중 간 1단계 합의 이후 방향성 탐색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수급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국내 수출 실적 개선 전망…원화 가치에 긍정적

미‧중 간 1단계 합의 소식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기 반등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외 통화 가치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국내 경기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 중이다. 원화 가치 역시 이 기대감이 실물경기에 반영되는지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를 지탱하는 수출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1월 1일~20일 수출 실적’이 발표된다. 앞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데다 대내‧외 여건이 개선된 만큼 이번 실적 역시 양호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중 수출 관련 선행지표가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의 수입 증가폭 확대, 양호한 글로벌 제조업 체감 경기 등을 감안할 경우 이달 20일간의 수출 실적도 플러스(+) 전환될 수 있다”며 “1월 전체 수출 또한 기저효과 영향을 받아 지난해 12월에 이어 개선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출 실적이 발표될 경우 원화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의 관건은 국내 수출 실적 개선 여부”라며 “현재 다음달 수출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대내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따라 원화 가치가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는 1152원~1167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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