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트렌드] 글로벌기업, '탄소배출 감축'으론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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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트렌드] 글로벌기업, '탄소배출 감축'으론 부족하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1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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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탄소배출 마이너스 목표 제시
아마존닷컴·로레알·네슬레 등 선도기업들도 동참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소배출 '마이너스'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 비지터 센터.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소배출 마이너스'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 비지터 센터.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 역시 환경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로레알 등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애쓰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마이너스'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금까지 MS나 협력업체들이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50년까지 1975년 설립 이후 배출한 탄소를 모두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약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WSJ는 "이것은 실리콘밸리의 다른 유명한 경쟁사들보다도 한 수 위의 약속을 내건 것"이라며 "대기업들 중 가장 야심찬 발표"라고 평가했다. MS는 이미 지난 201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0'를 뜻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이를 유지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가동하고, 2030년까지 회사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우리가 내린 결론 중 하나는 단순히 '탄소 중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더 야심찬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장 많은 탄소를 뿜어내는 제품 중 하나인 엑스박스의 게임 장치를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드는 등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MS는 탄소 배출 마이너스 달성을 위해 탄소를 토양 등 땅 속에 장기간 보관하는 기술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와 관련, WSJ는 "이 기술은 아직 개발중이고 활용 여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의 딕콘피너는 "최근 들어 기업들의 배출가스 대책 마련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중요한 투자 요인으로 삼는 투자자수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만일 이 추세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에 대한 자신이 있다면 그것은 좋은 사업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S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환경 대책'을 주요 사업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10만대의 전기 배송차량을 추가하겠다고 이미 지난해 밝혔다. 현재 40% 수준의 신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2024년까지 80%, 2030년까지 100%로 늘린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인 CDP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회사인 로레알과 제약회사인 노보노르디스크, 세계적 식품기업인 마스(Mars Inc) 등 다양한 기업들이 배출가스 감축을 약속했다. 네슬레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5년 내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고, 20억스위스프랑(약 20억7000만달러)을 투자해 재활용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 줄리오 프리드만 연구원은 "만일 향후 정책이 기업들에게 탄소 배출을 제한하도록 요구한다면 탄소배출 '마이너스' 기술 개발에 투자한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MS가 하려는 일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미래에는 한번에 하나의 벽돌을 만들고, 그들이 가장 첫 벽돌을 사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그들은 관련 산업을 창출해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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