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희의 컬쳐 인사이트] 무한 도전으로 '찐 선한 영향력' 발휘하는 유재석
상태바
[권상희의 컬쳐 인사이트] 무한 도전으로 '찐 선한 영향력' 발휘하는 유재석
  • 권상희 문화평론가
  • 승인 2020.01.16 10:1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뉴스= 권상희 문화평론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각종 사건 사고 소식으로 새해다운 느낌이 별로 없는 요즘이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살아가면서 부지불식간에 실종 돼 버린 ‘희망’이란 단어를 품게 해주는 마력(?)을 지닌 시간이 1월 아닐까.

어쩌면 우린 해맞이를 하며 한 살 더 먹어야 하는 나이 들어감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기꺼이 ‘희망’이란 선물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보름정도 지난 새해,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평범한 이유로 희망이 ‘망각’이란 단어와 어느새 초고속으로 결합될 쯤, 그의 기부소식에 뭔가 환기 되는 느낌이 든다. 좀 유치하지만 어느새 드리워진 망각의 막을 거둬야겠다는 결의마저 하게 된다. 

◆ 한계를 두지 않는 도전의 아이콘, 유재석

자극적인 것에 쉽게 반응하는 오감, 우리가 사는 시대는 바야흐로 ‘감각의 시대’다. ‘자극’이란 키워드에 함몰돼 버린 감각은 좀처럼 선한 것에는 반응하려 들지 않는다.

비난하면서도 막장스러운 것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욕하며 보는 재미, 인간의 이런 아이러니한 이중 심리가 철저히 이용당하는 것을 두고 ‘악한 영향력’이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유재석은 이러한 시대를 거부하는(?) 한결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정상에 머물고 있다. 이제는 좀 편한 것을 선택해도 될 것 같은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거쳐 ‘놀면 뭐하니’에서도 여전히 그의 에너지를 방전시킬 만큼 센 무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드러머 ‘유고스타’로 변신하며 뮤지션에 도전하는 모습은 재미를 넘어 새로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난 연말 신드롬을 일으킨 트로트 가수 ‘유산슬’은 30년차 방송인 유재석을 ‘신인’으로 빙의(?)시키는데 성공했다. 또한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같은 히트곡이 탄생되는 과정은 최근 볼 것 없었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활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이제는 ‘인생라면’ 가게 주인이란다. 거부할 수 없는 미션 수행을 위해 그는 진땀을 흘리며 라면을 끓이고, 셰프에게 레시피를 전수받는다. 뭔가 연속성 없는 전혀 다른 장르로의 진입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벌써부터 결과에 대한 선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계를 두지 않는 도전과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은 ‘자극’으로는 도저히 비교 불가능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이게 바로 변치 않는 '삶의 진리’다. 

유재석. 사진=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유재석. 사진=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 ‘선한 영향력’은 ‘희망’의 다른 이름

거기에 그는 기꺼이 베푸는 선행으로 감동을 배가시켰다. ‘유고스타’로 활동한 ‘유플래쉬’ 프로젝트로 얻은 2억 원의 음원 수익금을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지원 사업에 기부했고, ‘유산슬’로 활동하며 정산된 방송 출연료 120만원을 연탄은행에, 그리고 달력을 판매해서 번 4억 2000만원도 전액 기부했다. ‘기부’라는 단어는 어쩔 수 없이 금액과 연관되지만 이번에는 ‘숫자’보다 그가 흘린 땀과 노력에 방점을 찍어야 맞다. 

도전으로 얻은 결과를 자기 것이 아닌 사회에 아낌없이 환원할 줄 아는 모습은 그 자체로 빛난다. 그야말로 ‘찐 선한 영향력‘이다. 메말라 있던 엔돌핀이 그가 전한 굿 뉴스로 인해 다시 생성되는 듯하다. 

남들보다 재산, 학식, 지위 등을 더 많이 가진 자들의 사회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보다 ‘노블레스 말라드(Noblesse Malade)’ 즉, ‘있는 자들의 병폐’를 자주 접하게 되는 곳이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다. 인터넷과 SNS를 잠식하는 대부분의 뉴스들은 마치 악한 것들의 퍼레이드 같다. 

그럼에도 이따금씩 선한 것에 기대해도 좋은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아니 이제는 다소 회의적이기까지 한 물음이다. 그러나  유재석이 보여준 기부 행위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선한 영향력’은 여전히 존재하며 느리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팍팍한 세상, 그래도 선한 영향력이 있기에 ‘희망’이 버틸 힘을 얻는지도 모른다.

일단 작심삼일 만에 잠들어 버렸던 2020년 새해 계획에 ‘도전’이라는 센 호흡을 불어 넣어보자. 자칫 망각과 콜라보레이션을 할 뻔했던 희망을 다시 찾아놨으니, 유재석의 ‘찐 선한 영향력’이 나 자신에게 얼마나 파급효과를 미치는지 기대해 봐도 되겠지.

 

●권상희는 영화와 트렌드, 미디어 등 문화 전반의 흐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글을 통해 특유의 통찰력을 발휘하며 세상과 소통하길 바라는 문화평론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놀뭐좋아2 2020-01-16 11:58:40
언제나 응원하고 사랑합니다.유재석씨와 김태호피디님 및 많은 제작진여러분!노고에 감사드려요.많은 부캐 생성해주시고 유산슬은 더 키워주시며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 발휘해주세요.덕분에 많은 위로를 받고 용기내게됩니다.고맙습니다.오래오래 해 먹어요 우리♡

놀뭐좋아 2020-01-16 11:29:14
유재석님은 항상 성실과 노력으로 뭐든 해내시는거 같아요 다양한 예능도 많이하고 선한영향력 유재석님과 놀면 뭐하니 피디,제작진 응원합니다 2020년 한해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