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알파벳, 시총 1조달러 눈앞..'IT 빅5' 시총 비중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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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알파벳, 시총 1조달러 눈앞..'IT 빅5' 시총 비중 18%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14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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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사상 최고치, 시총 1조달러 육박..애플·MS·아마존 이어 네번째
구글 뒤를 이을 다음 주자는 보이지 않아
과도한 집중은 매도 기회라는 의견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13일(현지시각) 기준 9930억달러에 달해 시총 1조달러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13일(현지시각) 기준 9930억달러에 달해 시총 1조달러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알파벳이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설 경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에 이어 4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회사가 된다. 

알파벳 시총 1조달러 눈앞..애플·MS·아마존 이어 네번째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 주식은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1월 이후 상승률은 7%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13일(현지시각) 기준 9930억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알파벳은 오는 2월3일 최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분기 광고 수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아보인다는 것이 월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가디언은 이마케터의 자료를 인용, 알파벳의 지난 분기 매출은 405억달러로 추정돼 전년동기대비 20% 늘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클 레빈 피보틀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알파벳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며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선다 피차이에게 알파벳과 구글의 경영권을 모두 넘기는 등 기업 구조조정의 수혜를 통해 알파벳 시총이 곧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브스 역시 "역사적인 리더십 변화 덕분에 최근 더 강력해진 적대적인 규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그 회사의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가총액 1조를 달성한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등 3사다. 알파벳의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서면 4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13일(현지시각) 기준 1조3000억달러로, 뉴욕 증시 내 시총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18년 9월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서며, 뉴욕 증시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에 발을 들인 기술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9월에는 아마존닷컴이 1조클럽에 입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시총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반면, 아마존은 다소 비중이 줄어 현재 시총이 940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구글 다음 주자 보이지 않아

알파벳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파벳의 뒤를 이을 만한 주식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FT에 따르면, 알리안츠의 월터 프라이스는 "많은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넥스트 구글'을 찾으려고 하지만, '넥스트 구글'은 없다"고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거대 IT 기업의 독주 이후 다음 'GAFA'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GAFA란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의 약자로 뉴욕증시 IT 빅4 기업을 의미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애플과 음원 서비스에서 경합하는 스포티파이(Spotift)의 주가는 2018년 최고치 대비 20%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우버테크놀로지스 역시 상장 주가 수준을 밑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거대 IT기업의 M&A 공세가 다음 GAFA의 싹을 자르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전문 기업인 미국 핏비트를 2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이 신문은 CB인사이츠의 조사 결과를 인용,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IT 5개 기업의 과거 30년간 인수는 약 750건이 넘는다"며 "풍부한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경쟁자를 압도하거나 산하에 끌어들이면서 독점 지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도한 집중은 또다른 매도 기회

일각에서는 알파벳을 비롯한 미국의 대형 IT주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지적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도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빅 5의 미국 주식시장 지배력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5개 기업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하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애플의 비중은 4.79%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각각 4.55%, 3.16%,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각각 2,90%와 1.9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증시 담당 이사는 "이런 비중은 기술주의 버블이 있었던 당시를 포함해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자본집중은 이전과는 달리 기업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주식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 오히려 매도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준 S&P500 내 시가총액이 4%를 넘어섰는데, 애플 시가총액 비중이 4%를 넘어선 것은 6번째로, 과거 흐름을 되짚어보면 이후 주가는 그리 좋은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루솔드그룹의 필 새그너는 "애플이 과거 S&P500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4%를 넘어섰을 때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평균 9% 하회했다"면서 "역사를 되짚어볼 때 시총 4%를 넘어선 것은 또다른 매도 기회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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