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가 경신’에 가려졌나…소리없이 오른 IT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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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고가 경신’에 가려졌나…소리없이 오른 IT주는?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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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삼성SDI‧LG화학 급등
“AI‧5G‧디스플레이 등 IT 상승세 계속”
2차전지주가 전기차시장 확대와 미래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2차전지주가 전기차시장 확대와 미래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정보기술(IT)업종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IT주(株)의 온기가 중소형주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CES 2020’를 계기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차세대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관련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4.02%) 오른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30일 종가(23만6000)와 비교하면 9.7%나 올랐다. LG화학 역시 전날보다 7500원(2.31%) 상승한 33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종가(31만7500원) 대비 4.7% 상승이다.

◆ 전기차시장 성장세 돌입…배터리株 강세

올해부터 글로벌 전기차시장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2차 전지주를 끌어올렸다.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유로존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가솔린연료 차보다 전기연료 차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SDI‧LG화학 등 관련 업체들의 수혜에 대한 기대담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시장 규모는 올해 850만대에서 2025년 2213만대로 세 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배터리 수요 역시 올해 168기가와트시(GWh), 2025년 994GWh, 2030년 2851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치가 적중한다면 연평균 증가율이 무려 30%에 이른다.

유럽향(向) 전기차배터리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SDI의 경우 유럽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낮추는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를 시작한다.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에 주력하면서 삼성SDI의 수혜가 예상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실적 부진 우려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전지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덕분이다.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소식도 LG화학 주가를 밀어올렸다. LG화학은 테슬라 중국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테슬라가 중국 생산을 확대하면서 테슬라향 전기차배터리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올해 유럽 전기차시장과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시장 성장에 따른 소형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LG화학 또한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CES 2020’ 소개된 미래 기술 관련 업체 상승세

2차전지주처럼 올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에도 ‘소리 없이 강한’ IT 종목들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에서 소개된 미래 기술 관련 중소형 IT업체들이 강세다. 이번 행사의 주요 주제는 지난해에 이어 AI, 5G, 차세대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등이 차지했다.

2차전지주 역시 ‘CES 2020’에서 자동차업체들이 향상된 성능의 전기차를 소개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자동차업체들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미래 자동차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이번 ‘CES 2020’의 슬로건은 ‘AI를 우리의 일상으로(AI in everyday life)’였다. AI가 접목된 다양한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소개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라온피플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현재 라온피플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해 10월 18일 종가(1만5550원)보다 67.2%오른 2만6000원이다. 라온피플은 사람을 대신해 기계가 제품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AI 머신비전 솔루션을 개발한다. 산업 분야뿐 아니라 교통, 의료 분야에도 AI 머신비전 솔루션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대형 IT주 이어 중소형주 상승세 예상”

지난해에 이어 5G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식지 않고 있다. ‘CES 2020’에서는 5G 통신장비 외에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IoT 기기, 콘텐츠들이 소개됐다. 5G 관련주 가운데 지난해 말 종가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서진시스템(5.0%)과 다산네트웍스(5.4%) 등이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TV 퍼스트 룩 2019(Samsung TV First Look 2019)' 행사에서 세계 최소형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형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TV 퍼스트 룩 2019(Samsung TV First Look 2019)' 행사에서 세계 최소형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형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Micro LED)’가 IT업종 내 테마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소자 크기가 기존 LED의 10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디스플레이다. 초소형LED 조각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크기와 형태, 해상도 제약이 적다.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마이크로LED를 사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ES 2020’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를 처음 공개에 주목을 받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LED사업을 영위하는 루멘스, 서울반도체, 큐에스아이 등이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이중에서 큐에스아이가 지난해 말 종가보다 4.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소형 IT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IT주가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정책, 데이터3법 개정 등으로 IT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대형 IT주의 강세가 중소형주로 퍼지며 IT 업종 중심의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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