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무역협상‧지정학적 리스크 관망세…“원·달러환율 강보합 전망”
상태바
[이번주 환율] 무역협상‧지정학적 리스크 관망세…“원·달러환율 강보합 전망”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12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
달러화, 경제지표 영향력 확대
이번주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망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를 앞두고 외환시장에서 관망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역시 불확실성 요인이다. 달러화의 경우 부진한 고용지표에 약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1.3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 1151원~1166원을 제시했다. 

◆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위험자산에 긍정적

시장에서는 오는 15일 예정된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가 대표단과 합의문 서명을 위해 13일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미 시장에 협상 성과가 반영되긴 했으나 실제 서명이 이뤄지면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 이후 ‘2단계 무역합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협상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그간 미‧중 무역협상 사례를 고려하면 막판까지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같은 경계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산을 제한할 수 있다.

◆ 미국‧이란 전면전 가능성 낮아…안전자산 선호심리 완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의 관망심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가치는 지난 3일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다. 양국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장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은 낮아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이후 극에 달했던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에 군사적 보복 대신 추가 경제 제재 카드를 꺼내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란의 경우 우크라이나 민간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적극적인 항전이 불가능한 상황에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과 지정학정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으로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美 경제지표 부진 계속될까…달러화 향방 결정

아울러 달러화 가치에 미치는 주요 경제지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달러화는 지난해 12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기저효과에 의해 세부 지표가 악화될 수 있겠지만 개선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인구는 14만5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6만4000명)를 밑돌았다. 또 시간당 평균 소득은 0.1%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0.3%)보다 낮았다. 지난달 11월 증가율(0.3%)에도 못 미쳤다. 지표 대부분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달러화 가치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CIBC캐피탈마켓츠의 비판 라이 외환전략가는 로이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지켜보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고용지표 부진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화가 당분간 방어적인 입장에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달러화에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했던 투자자들이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유로존 경기 반등 신호 주목…달러화 가치 상승 제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역시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약(弱)달러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오는 14일엔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 및 근원물가상승률이 나온다. 이어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각각 16일, 17일에 공개된다.

미국 외 지역의 경제지표가 달러화 가치 강세를 제한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발표된 유로존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그중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11월 독일 소매판매 등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5일엔 유로존 11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기 개선 기대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폭이 제한되고 있다”며 “미국 외 지역의 경기가 반등하면서 달러화가 계속해서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