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이란 군 당국의 실수로 밝혀졌다.

이란 군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오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며 "추락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고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군사기지 당사자들은 군 사법부에 회부돼 책임을 질 것"이라고 이란군이 성명에서 밝혔다. 이란은 지금까지 미사일 발사에 의한 격추설을 부인해 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은 인간의 실수와 미국의 모험주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리프는 이어 "군 내부 조사의 예비 결론에서 미국과 긴장상황 속에서 인간의 실수가 재앙으로 이어졌다"며 "이란 국민 모든 희생자의 가족, 다른 피해 국가에 대한 깊은 유감과 사과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사고 발생 직후 공교롭게도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과 비슷한 시각에 벌어지면서 서방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격추 또는 오폭설이 제기됐었다.

당시 AP통신과 로이터통신도 미 당국자들이 위성 자료를 근거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열 신호가 감지됐을 때 사고기가 이륙했다. 열 신호가 감지된 직후 사고기 부근에서 폭발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정부도 격추설에 가세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는 "사고 현장 부근에서 토르 미사일의 잔해가 발견됐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기 때문이다"라고 미사일 피격설을 검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조사단을 지난 9일 테헤란으로 급파했다.

8일 오전 6시 12분께 테헤란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이륙 3분 뒤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추락 시각은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개시하고 5시간 정도 지난 시점이다.

이란 언론은 미사일은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약 500㎞ 직선거리인 케르만샤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상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