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뉴욕증시 이끈 'F·A·N·G'..다음 주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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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뉴욕증시 이끈 'F·A·N·G'..다음 주자는 누구?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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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뉴욕증시서 10년간 활약
2020년대 투자 고려요인은 지속가능성·기후변화
FANG에 대한 관심도 여전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일컫는 FANG 주식이 지난 10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FANG의 뒤를 잇는 다음 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일컫는 FANG 주식이 지난 10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FANG의 뒤를 잇는 다음 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하루에 몇번씩 페이스북을 한다. 아마존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넷플릭스에서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본다. 그러다가 구글창을 띄우고 궁금한 것을 검색한다. ·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일상이다. 이렇게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은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됐고, 지난 10년간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반영해 이들 주가 역시 크게 올랐다. 

페이스북(F)과 아마존(A), 넷플릭스(N), 구글(G)을 의미하는 '팡(FANG)'은 이제 흔한 용어가 됐다. 지난 10년간 이른바 FANG 주식은 뉴욕증시를 주도해왔고, 특히 지난해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게 한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86%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각각 23%, 21% 상승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28% 올랐다.

일각에서는 FANG 주식에 애플(A)을 추가해 파앙(FAANG)을 만들거나, 여기에 클라우딩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세일즈포스(Salesforce)를 추가해 파앙스(FAANGS)를 만들기도 한다. 일부는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넣어 파망스(FAMANGS)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이렇게 새로운 이름이 꾸준히 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FANG 주식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할 수 있다. 

FANG 이을 주자는 누굴까

지난 10년간 FANG 주식의 움직임은 실로 대단했다. 한 외신은 FANG 주식이 2013년 6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약 5년간 무려 7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S&P500의 연간 수익률 평균치는 8%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2010년대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온 FANG 주식을 뒤로 하고, 2020년대에는 어떤 주식이 시장을 주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향후 10년간 이들 기술회사들의 영향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10년 이내에 회사를 이끄는 리더가 바뀐다 하더라도 이들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FT는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이들 회사의 기술은 여전히 상당히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들 기술회사들이 사업을 계속 키워갈 수는 있지만, 이것이 꼭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1999년 12월 59달러 수준이었는데, 닷컴버블 붕괴 이후 이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는데 무려 16년이 걸렸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수익은 두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말이다.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전략가인 앤드류 밀리건은 "대형 기술회사들은 규제단속, 탈세계화(디글로벌리제이션), 소비자로부터의 반발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잠재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기후변화 등이 투자 유망 분야

FT는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한 투자, 물 부족 해소 등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역시 투자에 있어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전망이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지속가능한 투자, 디지털 전환, 유전자 치료, 물 부족 해소 등 신흥 부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오펜하이머 역시 "기후변화에 대응해 이득을 볼 수 있는 회사들이 전망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며 "이는 우리가 아직 들어본 적 없는 중요한 성장기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현재 대기업, 특히 에너지 관련 대기업들을 재편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지난 한 해 신흥시장에 비해 뉴욕을 필두로 하는 선진시장의 상승세가 돋보였는데, 이로 인해 신흥시장의 가격 메리트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이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는 "신흥시장이 훨씬 더 나은 경제전망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동안 선진시장에 비해 뒤처져왔다"며 "이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간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FANG에도 여전한 관심 필요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해온 FANG 주식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연초 이후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5% 이상 올랐다. 

CNBC에 따르면,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알파벳을 장기 보유 주식으로 분류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때마다 장기적인 펀더멘털이 뒷받침이 된다면 거의 항상 좋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알파벳의 펀더멘털이 더욱 튼튼해 보인다"며 "검색은 기본적으로 어떤 종류의 경기 침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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