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강력한 경제제재 조치"…군사력사용 원치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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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강력한 경제제재 조치"…군사력사용 원치않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1.09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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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밝혀…미국인 인명피해 없어
이란 행동 참아온 날은 끝나, 미군 어떤 것에도 준비"
美-이란 확전자제…일촉즉발 위기 피해 봉합 분위기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 주둔 거점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도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연설을 시작한 뒤 "지난밤 이란 정권에 의한 공격으로 미국인 사상자는 전혀 없었다"며 "위대한 미군은 어떤 것에도 준비됐기 때문에 이란이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국가들이 너무 오랫동안 이란의 행동에 대해 참아온 날은 이제 끝났다"며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 표적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했기 때문에 숨졌다”며 살해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는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옵션들을 계속 살펴보는데다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제재를 즉각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가졌다는 사실은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데다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열강들이 핵무기와 관련,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계가 이란에 대해 분명하고도 일치단결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솔레이마니 피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대응 대신 일단 경제제재를 택하는 방식으로 한걸음 물러서며 출구 찾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미국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이 미국의 추가 대응이 없다면 '보복의 고리'를 끊고 해결을 모색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공을 미국에 넘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이란 측의 확전 자체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에 맞서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기지 보복공격으로 일촉측발로 치닫던 미-이란간 충돌 위기가 파국을 피하며 가까스로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새벽 1시20분께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미군이 주둔한 군사기지 최소 2곳에 탄도미사일 십수발을 쐈다.

이란은 이라크 중서부 알 아사드 미 공군기지와 북부 엘빌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란혁명방위대 소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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