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도 날개단 반도체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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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서도 날개단 반도체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상승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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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년 4분기 시장예상치 웃도는 영업익 발표
반도체부문 무난한 실적…SK하이닉스 실적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리스크로)으로 인한 약세장 속에서도 대형 반도체주(株)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서다. 전망만 무성했던 반도체업황 낙관론에도 무게가 실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79%)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400원(3.62%) 오른 9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날 장중 9만95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습 소식에 전일 대비 24.23포인트(1.11%) 떨어져 2151.31로 장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대장주’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상승세가 낙폭을 제한했다.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자극한 건 삼성전자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었다. 삼성전자가 개장 전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였던 6조6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7조7800억원)보다는 8.8%, 지난해 같은 기간(10조8000억원) 대비로는 34.3%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되면서 반도체주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D램 가격 반등 지연으로 지난해 4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3조원)보다 대폭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연말 출하량이 늘어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공시에서 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3조4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함께 반도체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면서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수요 회복을 기반으로 반도체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고객사들이 재고 소진과 가격 하락에 초점을 맞췄지만 내년에는 수요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급자들의 감산, 전환 투자가 이뤄지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하락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부문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D램 가격 반등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 앞서 낸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반등 국면에 진입했으나 D램의 경우 가격 약세는 이어졌다. 그럼에도 하락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머지않아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체 실적도 지난해 4분기 혹은 올 1분기 ‘바닥’을 지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들의 재고자산이 정상화되는 1분기 말부터 D램 가격이 오르면서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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