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미래도시 짓겠다는 도요타..자율주행 전기차 선보인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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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미래도시 짓겠다는 도요타..자율주행 전기차 선보인 소니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0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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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뛰어넘는 상상력이 기업 경쟁력 좌우
도요타, 후지산 인근에 미래형 도시인 우븐시티 설계 계획
현대차도 우버와 손잡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소니, 자율형 자동차 비전-S 소개
도요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래도시인 '우븐시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도요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래도시인 '우븐시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자동차 회사는 미래도시를 설계하겠다고 발표했고, 게임기로 유명한 회사는 자동차를 들고 나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의 얘기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는 일본 후지산 인근에 스마트 시티를 구상하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워크맨으로 유명한 소니는 자율주행차인 비젼S(vision-s) 컨셉트카를 선보여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종을 넘어서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향후 기업들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이 이번 CES에서 또 한번 드러났다. 

도요타가 꿈꾸는 미래도시 '우븐시티'

"여러분은 이 사람이 정신이 나갔나 하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도요타의 최고경영자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미래도시 건설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자동차 회사가 도시를 설계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도요타는 상상하기 힘든 계획안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도요타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거칠고, 야심차고, 다소 기이해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아키오 사장은 일본 후지산 인근에 '우븐 시티(Woven City)'라는 이름의 미래형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우븐시티는 도시의 도로가 그물망 형태로 짜여지는 모습에서 나온 이름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완전한 커넥티드 에코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도요타 퇴직자를 비롯한 기타 관계인들 중심의 거주지로 활용되며,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방침이다. 

아키오 사장은 "자동차회사는 향후 수십년간 사회를 형성하는 모든 메가트렌드 위에 올라설 필요가 있다"며 "도시화, 환경주의, 고령화 사회, 5G 무선 통신, AI의 잠재력 등 모든 소비자 기기를 재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팬타임즈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어떻게 자동차와 건물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혼잡을 줄이며, 일상생활에 인터넷 기술을 적용하도록 설계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도요타의 미래도시 건설 계획은 경쟁사들의 고민을 뛰어넘은 큰 진전"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 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기술을 가지고 나왔다. 현대차는 우버와 협력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임러는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살아있는 유기체 컨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니는 6일(현지시각) 'CES 2020' 개막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전기차 시제품 '비전-S'를 소개했다. 사진=소니 홈페이지
소니는 6일(현지시각) 'CES 2020' 개막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전기차 시제품 '비전-S'를 소개했다. 사진=소니 홈페이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회사가 전기차를 만들었다

CES 참가자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든 것은 도요타 뿐만이 아니었다.

가전제품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가 뜬금없이 전기 자율주행차 '비전S(Vision-s)'를 들고 나왔다. 예상치 못한 등장에 모든 관계자가 주목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를 비롯한 반도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는데,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 매출이 전분기대비 42% 늘어난 26억8000만달러(약3조2000억원)를 기록, 전세계 반도체 업계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48%를 기록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의 카메라에 사용되는 CMOS 이미지센서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였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소니가 자율주행차를 내놓은 것이 어쩌면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전-s 콘셉트카 차량의 내부에는 고정형 라이다(Solid State LiDAR)를 비롯해 CMOS 이미지 센서, 거리측정 센서 등 총 33개의 센서가 내장돼있다. 라이다는 빛을 쏘아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인데, 소니는 라이다 시장은 물론 자율주행차 경쟁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郎) 소니 CEO는 "소니의 기술을 안정성을 높이는 것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것에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스크와 리턴의 관점보다는 사회적인 영향이 큰 사업이 중요하다"며 "그것이 없으면 회사는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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