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직격탄' 이마트, 경자년 부활의 날개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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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직격탄' 이마트, 경자년 부활의 날개 펼칠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0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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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익 전년比 30% 성장 전망
非수익 전문점, 구조조정 단행
고객 유치 위해 할인점 리모델링
오프라인 강점 살린다…가격 경쟁력 제고
지난해 11월2일 하루 156만명의 고객 방문을 이룬 '쓱데이' 행사. 사진제공=이마트
지난해 11월2일 하루 156만명의 고객 방문을 이룬 '쓱데이' 행사. 사진제공=이마트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마트가 올해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매출액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20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지난해 추락했던 영업이익은 반등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측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조2456억원으로 전년 전망치(컨센서스, 18조9906억원)대비 6.6% 늘어났다. 2018년 17조491억원을 기록한 점으로 감안하면 꾸준히 외형을 확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매출액 20조원 돌파는 회사 역사상 최초다.

온라인쇼핑(이커머스)의 확대로 부진했던 영업이익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27억원으로 2018년 4628억원 대비 절반(54.1%)이하로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올해는 2929억원으로 작년 대비 37.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까닭은 기저효과와 비용절감, 수익성 없는 전문점 구조조정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가 판촉비 절감 등 비용을 줄이는 조치에 나서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이용 증가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률이 2018년 5.1%, 작년 3.2%에서 올해 3.3%로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할인점(대형마트) 리모델링 역시 고객들의 방문을 이끌 주요 사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월계점은 그로서리(식료품)와 식음 브랜드를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입점 업체를 유치해 그로서리와 쇼핑몰이 결합한 ‘미래형 점포’로 개발할 예정이다. 다른 점포들 또한 체험 콘텐츠와 그로서리를 강화하고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올해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익성 없는 전문점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마트는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이 전문점은 일본 만물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지난 2018년 6월 선보였다. 최근까지 전국에 총 7개 매장을 운영했다.

H&B(헬스 앤 뷰티) 전문점 ‘부츠’도 수익성이 부진한 점포 18개를 지난해 7월 정리했다. 전자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효율성을 강화한다. 지난해 12월18일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는 판교점을 폐점한 데 이어 대구점도 올해 초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일렉트로마트 점포 13개를 추가한데 이어 올해에는 10개를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에서 전문점으로 인한 지난해 적자 폭을 813억원으로 추산했다. 만약 구조조정이 빠르게 마무리된다면 올해 영업적자는 600억원 이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할인점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 제고도 이어간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부터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PB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무엇보다 작년 11월2일 ‘대한민국 쓱데이’를 열어 하루 만에 156만명의 손님을 매장으로 이끌었다. 올해 1월1일은 초대형 쇼핑 이벤트 ‘초탄일(초특가 탄생일의 줄임말)’을 진행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초저가 전략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해외진출도 조금씩 속도를 낸다. 이마트의 효자 PB(자체개발 브랜드)인 노브랜드 전문점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필리핀 마닐라와 산 페드로 지역의 ‘로빈스 사우스 갤러리아 몰’에 문을 열었다. 올해는 필리핀에 8개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앞서 노브랜드는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상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수출 국가가 20여개로 확대됐다. 수출액도 2015년 약 20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화장품 전문점인 센텐스도 올해 추가로 2개의 매장을 필리핀에 열 계획이다. 현재 센텐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개, 필리핀에 1개 등 모두 3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이와 함께 기존 점포의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으로 온라인쇼핑몰 ‘쓱닷컴’과 ‘새벽배송’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13개 점포를 매각해 약 1조244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 김포센터 증축도 완료돼 올해는 새벽배송을 수도권으로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쓱데이이나 초탄일, 국민할인 등 대부분 초저가 이벤트는 지난해 8월 이후에 진행돼 얼마나 실적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만 전문점 구조조정은 확실히 수익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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