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관찰대상환자 14명으로 6명 늘어
싱가포르서도 우한방문 의심 환자 발생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홍콩(香港)을 비롯 인접 지역에서 중국 우한(武漢)을 다녀온 원인불명 폐렴 의심 환자가 늘어나 현지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보건 당국은 지난 4일 정오부터 5일 오전 11시(현지시간)까지 관찰 대상 환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밍바오(明報) 등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관찰 대상 환자는 최근 14일 이내에 원인 불명 폐렴 유행지인 우한에 다녀온 뒤 고열과 기도 감염 등 폐렴 증세를 보였다. 홍콩에서 관찰 대상에 오른 환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전날부터 '심각 대응' 단계로 대응 태세를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도 최근 우한을 여행한 3세 여아가 폐렴 증세를 보여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지난 3일부터 창이국제공항에서 우한을 다녀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실시중이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중국 본토와 인접한 마카오에서도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마카오 보건 당국은 지난 1일 이후 우한을 다녀온 뒤 고열 등 증세를 보인 환자 4명이 발견됐지만 모두 일반 감기나 독감 환자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우한에서 온 사람이 고열 증세를 보여 마카오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증세를 보이지는 않았으며 곧바로 마카오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타이완(臺灣)에서도 지난달 31일 우한을 경유해 대만에 도착한 6세 어린이가 발열 증세를 보여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하면서 중국에서는 2002∼2003년 중국과 홍콩에 큰 피해를 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廣東에)성서 처음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퍼져 1750명이 감염됐고 299명이 숨졌다. 중국 내에서는 5300여 명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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